교육 전문가이자 엄마들의 현실적 학습 전략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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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진 / 유튜브 채널 <흔한엄마> 운영
<흔한엄마>는 구독자 7만 3,000명, 누적 조회 수 1,100만 뷰의 교육 채널이다. 일본 기업의 기획자를 거쳐 국내 기업의 브랜드 홍보, 기획 전략, 검색 마케터 등으로 일해온 정미진 씨는 교육 정보를 찾는 엄마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교육 채널 유튜브를 시작했다. 바른 교육에 대해 매일 고민하며 1남 1녀의 엄마로 5년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이지은 / 유튜브 채널 <즐거운 초등영어> 운영
<즐거운 초등영어>는 구독자 2만 명의 영어 교육 채널. 공교육에 기반한 영어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출판사에서 14년간 영어 교과서를 만들다가 코로나19 시기에 퇴사를 전격 결심한 이지은 씨는 <바빠 초등 파닉스 리딩> <바빠 초등 영어 교과서 필수 표현> 등 시리즈 영어책을 발간했으며, 두 딸의 엄마이자 3년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유정임 / 유튜브 채널 <유정임 채널> 운영
<유정임 채널>은 이제 구독자 1,000명을 넘은 신생 채널. 언론사의 PD로 20년 넘게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유튜브 세상은 기존 방송사의 공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 중이다. 교육 다큐 등을 제작하며 전 세계 수많은 교육 전문가와 부모를 만난 경험으로 다양한 부모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교육 전문가이자 엄마들의 ‘현실적인 학습 전략 팁’
미진 공부법이 정형화된 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동안 많은 전문가를 만나면서 깨달은 학습 전략을 전달하자면 초등학교 때는 공부법보다 ‘공부 정서’, ‘공부 습관’, ‘깊이 있는 탐구’ 중심을 추천해요. 다양한 공부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관심사도 알아가야 하는 시기잖아요. 기초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은 모든 과목의 도구가 되니까 초등학교 때 단단히 잡아주면 좋죠. 동기나 의욕 같은 정서는 중고등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무엇보다 매일의 연속성이 중요해요. 공부의 습관화, 관심 있는 하나의 분야를 깊이 들어가보는 경험도 중요하죠.
정임 중고등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미진 중등 과정은 고등 과정과 상당히 큰 비중으로 맥락이 이어져요. 그래서 중학생 때 얼마나 스스로 해내는 힘을 키울 수 있는지가 고등 공부의 성패를 가릅니다. ‘자기 주도성’, ‘효율적인 시간 계획’, ‘회복 탄력성’ 등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초등학교 때까지 늘 시키는 공부만 한 아이는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볼 기회가 없어 한계를 마주하는 순간 쉽게 무너질 수 있어요. 방법을 잘못 선택한 경험, 시간 배분에 실패한 경험, 시험을 망친 경험도 다 해봐야 하죠. 이런 걸 모니터링 경험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서서히 찾아가는 거예요.
정임 그런 경험이 소중한 걸 알면서도 사실 고등학교 입시라는 상황을 앞두고 있으니까 중학교 때 실패하면 더 불안해 견디기 힘들거든요.
미진 하지만 경험을 통해 견뎌내는 훈련이 돼 있어야 고등학교에 가서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효율적인 시간 계획의 가이드도 좋은 방법이죠. 한 예로 기말고사 3주 전부터 계획을 세워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부족했어요. 그걸 깨닫게 됐다면 그다음에는 이 계획을 바꾸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처음부터 엄마가 계획을 짜는 데 과도하게 개입하면 아이 스스로 경험을 못 해 뭘 고쳐야 할지도 모르죠. 중학교 때는 지켜보는 게 힘들어도 참고 지켜보다가 아이가 직접 경험해보고 난 후 그때 적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덜 중요한 과목이라고 쉽게 여기지 않도록 모든 과목에 고루 신경 쓰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기본이 고등 수시나 정시에 좋은 성과를 내니까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하루에 3줄 영어 일기를 쓰게 했어요. 똑같은 문장으로 채워도 야단치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3줄이 점점 늘어 한 페이지가 됐더라고요”
정임 조회 수가 많은 콘텐츠라면 엄마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내용이라는 의미겠죠? 운영하는 채널에서 엄마들이 유독 관심을 보이는 최근 콘텐츠는 어떤 것이었나요?미진 자녀 교육의 본질이나 가치관을 얘기하는 콘텐츠보다 사교육과 관련한 성과에 대한 콘텐츠, 최상위가 될 수 있는 학습법 등에 관심이 높아요. 교육 키워드도 시대의 유행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요즘은 확실히 ‘선행’과 ‘의대’, 이 2가지 키워드가 많이 관심을 받습니다. 그동안 사교육권 유명 원장, 교사, 교수 등 교육 분야 전문가를 많이 인터뷰했는데 공통적인 강조점 3가지가 있어요. 첫째, ‘아이를 보라’는 조언입니다. 남의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맞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꼭 인식해 내 아이의 기질과 수준, 속도를 보고 내 아이만의 방법을 찾아야 해요. 둘째, ‘독서’입니다. 수학 교육 전문가들까지도 한결같이 독서를 강조했어요.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의 아주 중요한 키가 독서라는 거죠. 책을 읽는 행위는 어휘력이나 배경지식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고력과 추론 능력에 도움을 주니까 전 과목 학습에도 큰 도움이 돼 문해력이 당연히 높아집니다.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모두 독서광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죠.
정임 독서법 콘텐츠를 많이 다뤘던데요, 학습과 관련해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요?
미진 교과서에 수록된 도서는 아이들의 나이와 발달 과정에 맞게 엄선된 책이 많아요. 저 역시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그런 책을 읽혔어요. 이 목록이 학년별 가이드를 제공해주더라고요. 국어 교과서 뒤에 목록이 나오니 참고하면 좋아요. 이 책들을 아이에게 읽혀보면 아이의 독서력도 판단이 됩니다. 어려워하면 한 학년 낮은 것부터 읽히고, 쉽게 느끼면 해당 학년 책을 읽고 나서 다음 학년까지 읽혀도 좋습니다. 실제로 방학 때 미리 읽고 간 저희 아이가 수업 때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보다 내용을 더 잘 알고 있으니 수업 흥미도도 높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융합형 인재’에 대한 조언이었어요. 이제 문·이과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어졌잖아요. 문과냐 이과냐 한계 지어 정보를 차단하지 말고 두 영역을 고루 경험하도록 해주라는 겁니다.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어야 자연스럽게 융합형 인재가 되니까요. 이제 무조건 암기하고 문제 푸는 전통적 학습법만으로는 미래 인재로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부모의 생각이 유연해지려면 부모도 공부를 계속해야 하고, 내 아이가 대체 불가능한 온리 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심사숙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글 :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 사진 : 김동환, 각 인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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