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 → 75만 → 83만원...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또 올렸다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 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조건을 똑같이 맞춘 것이다. 양측의 지분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영풍·MBK 측은 이날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했으며,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1주라도 MBK 쪽에 청약하는 주식은 모두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매수 기간은 이로써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된다.
MBK는 “불법적인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항하고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바로잡기 위해 한 차례 더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했다”며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인 영풍[000670]과 함께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양측이 대규모 자본을 확보한 상태에서 서로 치고 받는 ‘쩐의 전쟁’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3일 MBK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MBK는 지난달 26일 75만원으로 한차례 매입가격을 올렸다. 지난 2일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매입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는데, 그러자 MBK가 다시 83만원으로 매입 가격을 똑같이 맞추며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각종 세금 관계, 매입 시점, 장기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고려아연과 MBK 측 중 하나를 골라 청약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또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이런 ‘쩐의 전쟁’으로 누가 경영권을 확보하든 경쟁 과정에서 조달한 자본의 이자 부담, 투자자들에게 보상해줘야하는 최소 수익 등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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