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살을 넘기면 하나둘 내려놓는 것이 많아진다. 일을 놓고, 모임이 줄고, 몸도 예전 같지 않다. 자식들은 각자 살기 바쁘고,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날이 늘어난다. 그렇게 많은 것이 빠져나가는 시기다.

그런데 이 나이에도 유독 든든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도 표정이 편안하다. 모든 걸 다 가진 것도 아닌데, 이 사람들이 끝까지 지키고 있는 건 무엇일까.

3위. 마음 나눌 사람 한 명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은 줄어든다. 직장 동료는 연락이 끊기고, 친구들도 하나둘 멀어진다.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나가는 날도 생긴다. 그런 날이 쌓이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다.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면 충분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전화 한 통 걸 수 있는 사이면 된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외로운 날도 덜 길게 느껴진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안부를 건네보는 것도 좋다.

2위. 건강한 신체
70대에 가장 큰 재산은 제 발로 걸을 수 있는 몸이다. 돈이 있어도 걷지 못하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가고 싶은 곳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몸이 따라줘야 닿을 수 있다. 몸이 약해지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루를 보내기 어렵다.
거창한 운동이 필요한 건 아니다. 매일 조금씩 걷고, 계단을 오르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면 된다. 하루 이틀 쉬면 금방 티가 나는 나이다. 오늘 걷는 한 걸음이 내일 혼자 설 수 있는 힘이 된다.

1위. 내 몫의 비상금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순간 관계의 무게가 달라진다. 처음엔 자식도 기꺼이 돕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부모도 자식도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병원비 하나 낼 때마다 자식에게 연락해야 하는 처지는 생각보다 서럽다.
그래서 70대에는 나를 책임질 최소한의 돈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 큰 재산이 아니어도 된다. 갑자기 아플 때, 급한 일이 생길 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 그 돈이 있으면 자식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고, 자식도 부모 걱정을 덜 수 있다. 자식 손을 빌리지 않고 내 일을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노후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노년의 든든함은 자식이 얼마나 잘 사느냐로 정해지지 않는다. 내 몸으로 걷고, 마음 나눌 사람이 있고, 스스로를 책임질 돈이 있으면 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남은 시간을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내 뜻대로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