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비 정상적인 행위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 그것이 합리적인 사고로 정상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다. 국제 깡패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이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비정상적인 정치 지도자들의 사고와 맞물려 세계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다. 미국이라는 힘을 배경으로 한 이런 행위는 결국 기후재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지역별로 극단적으로 다른 전기차의 판매 상황이 그런 의견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유럽은 급증, 중국은 주춤, 미국은 역주행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기술은 없다. 세계 패권은 시장을 따라 이동했다. 트럼프가 언제까지나 그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그 후폭풍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로의 전환을 강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에너지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상으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3% 감소한 약 400만대였다. 중국은 21% 감소, 유럽은 27% 증가, 북미는 27% 감소, 기타 지역에서는 79%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올 해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7만 2,000대였다. 점유율은 21.5%로 신차 5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다. 20대의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28.5%나 급증하며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의 상승세가 도드라지며 BYD의 세 확대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전기차 전환 속도 가속화 강조 움직임도 올 해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의 3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7만 663대였다. 전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24%까지 치솟은 반면, 내연기관차는 일제히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프랑스 역시 전기차 판매가 69%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 28%를 달성했다.
정치적 변수로 신차 판매가 주춤했던 미국에서는 중고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여파로 올해 1분기 신차 전기차 판매는 27% 감소했으나,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 중고 전기차 거래는 오히려 20% 증가했다. 뉴욕 국제 오토쇼 현장에서도 유가 부담을 느낀 방문객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의 교체를 고려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지각 변동이 감지된다. 호주에서는 3월 전기차 판매가 62% 늘어난 가운데, 중국의 BYD가 미쓰비시와 마쓰다를 제치고 브랜드 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태국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도 예약 상위 10개 브랜드 중 8개가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 채워지며 공급망의 주도권 변화를 예고했다. 일본차의 아성이었던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의 전기차 점유율이높아지고 있다.
유럽, 신차는 물론 중고차도 전기차 쏠림 현상 심화

지역별로 증가세가 가장 큰 곳은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연료 가격 폭등이 침체됐던 중고 전기차 시장도 깨우고 있다. 이란 관련 긴장이 고조된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전기차 검색량과 딜러 문의가 전투 이전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전기차가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모바일데(Mobile.de)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전기차 검색 비율이 이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해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고 전기차 구매 문의는 지난 2월보다 66%나 늘어났다. 특히 유가에 민감한 통근 거리 거주자들 사이에서 중고 전기차가 실질적인 가계 구제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간 배터리 수명과 짧은 주행거리 우려로 외면받던 중고 전기차의 입지가 고유가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180도 바뀐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프랑스는 50%, 루마니아 40%, 포르투갈54%, 폴란드 39%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기차 검색 건수가 주 단위로 경신되고 있다. 이미 판매 데이터로 실적이 증명된 곳도 많다. 프랑스는 3월 초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2.7%로 2배 이상 뛰었다. 전기차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에서도 현재 중고 전기차 시장이 활황이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인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탄력이 실제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어질지는 고유가 상황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리터당 2유로를 넘겼던 고유가의 기억이 재현되면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공급망 안정화와 연료 가격 추이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감가상각의 늪이었던 중고 전기차가 고유가 덕분에 회생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시장의 지극히 생존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차 시장의 보조금 축소로 신음하던 전기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게 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 내수 침체 대안으로 해외 시장 공략 사활

중국의 상황은 양극화로 표현할 수 있다. 경제 성장 둔화와 보조금 축소라는 이중고를 맞으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내 승용차(세단, MPV, SUV 포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164만 8,000대로 집계됐다. 1분기 누계 판매는 422만 6,000대로 18% 감소했다.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와 더불어 중국 내 GDP 성장률이 2025년 4분기 기준 4.5%까지 둔화되는 등 내수 경기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던 신에너지차의 3월 소매 판매도 14% 감소한 84만 8,000대에 그쳤다. 1분기 누계 판매 역시 21%나 감소했다. 배터리 전기차가 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19% 감소했다. 이는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혜택이 50% 할인으로 축소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약 1% 증가한 114만 4,000대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6.1%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면,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2% 소폭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 증대를 위해 차량 트레이드인이라는 보조금 지원 교체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센티브 약화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전체 판매량이 1.5% 소폭 증가한 2,7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3%가량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15% 급감은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그동안 보조금으로 연명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수출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2% 줄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6% 늘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폭이 줄고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폐막한 2026 방콕 국제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의 위상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이번 행사에서 기록된 13만 2,951대의 역대 최다 주문량 중 70% 이상이 전기차였으며, 브랜드별 예약 건수에서 BYD가 1위를 차지했다. 체리, MG, 창안, 질리 등 상위 10개 브랜드 중 7개를 중국계가 휩쓸었으며, 일본 브랜드는 토요타와 혼다만이 10위 내에 들었다.
중국 제조사들은 과감한 현지화 투자를 하고 있다. BYD와 GAC 아이온 등 7개 업체가 태국 내 공장 건설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태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부품 현지화 비율에 따라 아세안 10개국은 물론 오세아니아, 영국 등 우핸들 시장에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이는 수입 관세를 회피하고 물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2025년 유럽연합의 중국차 수입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BYD는 지난해 유럽에서 18만 7,000대를 판매하며 268.6%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리프모터가 지난 3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현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급격히 위축된 내수 시장 때문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차량 교체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국내 판매 압박이 거세지자, 제조사들은 해외를 유일한 성장 창구로 삼고 있다. 2026년 중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2025년보다 30만데 많은 74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50% 관세를 부과한 멕시코 사례나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문화적 차이 등은 여전히 통제 불가능한 위험 요소로 꼽힌다.
동남아와 유럽은 물론이고 남미 시장도 중국차의 상승세는 거세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변수다.
미국, 대대적인 인센티브로 재고 소진 총력

미국은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 시장이 연방 세금 공제 중단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를 타개하기 위해 역대급 할인 공세에 나섰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과잉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특정 모델 거래가의 평균 14.6%에 달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현금 할인 폭이 1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인센티브가 1만 8,000달러에 달하는 예도 있다. 폴스타3는 여기에 타사 브랜드 전환 혜택, 코스트코 회원 자격 등을 합치면 최대 2만 2,250달러라는 파격적인 할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현대차와 기아도 2026년형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 EV9 등 주력 모델들이 일제히 1만 달러의 현금 할인 혜택을 내걸었으며, 2025년형 기아 니로 EV와 EV6는 최대 1만 1,500달러까지 할인 폭을 넓혔다.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혼다 프롤로그 역시 1만 달러 수준의 합산 현금을 지원하며 재고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금 리베이트 외에도 0% 금리 할부나 보조금 리스 계약이 활발히 제안되고 있다. 특히 딜러십에만 제공되어 공개되지 않는 비밀 리베이트가 존재해 소비자들의 협상력에 따라 실제 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진 시점인 만큼, 이러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결합되면 전기차의 신차 시장 점유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2만 달러가 넘는 할인을 단행하고 1만 달러씩 얹어주는 것은,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제값 받고 파는 시장이 아니라 재고를 밀어내야 사는 시장으로 완전히 변질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정부 보조금이 끊긴 자리를 제조사가 현금으로 메꾸고 있는 상황이라, 2분기 수익성 지표는 판매량 증가와 무관하게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보조금 축소와 정부의 유가 통제 정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3월 전기차 판매가 사상 처음 1만 대를 돌파했으나 이는 보조금 변경 전 막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이에 테슬라와 BYD 등은 무료 충전 캠페인을 앞세워 전기차의 낮은 유지비용을 적극 홍보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1970년대 오일쇼크가 일본 소형차의 전성기를 열었듯,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전기차 대중화의 결정적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가 일본차의 전성기를 열었듯, 2026년의 중동발 유가 급등이 중국 BYD와 테슬라에게 제2의 황금기를 열어주는 모양새다. 특히 보조금이 사라진 미국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 판매가 20% 늘었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이제 환경보다 경제적 이유로 전기차를 선택하는 실리적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유럽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속도도 빠르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다. 지금의 약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수출 시장 개척으로 요약될 수 있다. 중국은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의 다양한 지원 속에 그동안 급성장했으나 지금은 벽에 부딛혀 있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정 반대의 상황이다. 신형 전기차 판매는 크게 줄고 중고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형차로 고개를 돌렸으나 지금은 중고 전기차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기름값에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시장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지정학적 조건 변화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은 그만큼 요원해졌다. 현재의 세계 정세를 보면 기후 재앙은 더 빨리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22세기를 열지 못할 것이라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경고가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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