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렌탈사업 손 뗀다…지분 80% 매각

현대홈쇼핑 건물.(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현대홈쇼핑이 설립 이후 줄곧 적자만 내던 렌탈 자회사 현대렌탈케어의 경영권을 매각한다. 경기 상황이 악화하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26일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 지분 80%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1370억원으로 처분예정일자는 2023년 1월 31일이다.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 중인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별도의 펀드를 만들어 현대렌탈케어의 인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5년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렌탈사업에 진출했다. 일반 렌탈 제품들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뿐 아니라 △일반가전 △주방가전 △펫가전 △매트리스 등까지 사업군을 확대하고 백화점과 홈쇼핑과 시너지를 노렸다.

그러나 사업은 여의치 않았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았다. 2022년(3분기 기준) 드디어 74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이 기간 동안 쌓인 적자만 1162억원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이나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계정 수 확대와 지속적인 사업 안정화 작업을 통해 올해 현대렌탈케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으나, 향후 급변하는 렌탈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경영권 매각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매각이 현대렌탈케어의 특화된 사업 모델 전개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