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간담회 가고 중진 빈소 지키고... 스킨십 늘리는 한동훈

이세영 기자 2024. 10. 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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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최근 원내(院內)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가 여당 안팎에서 나온다.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가 내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한 대표가 당내 우군 확보에 나선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통과 및 조기 건설을 위한 대국민 설명회'에 참석해 이철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한동훈 대표, 김진태 강원도지사. 2024.10.28/연합뉴스

한 대표는 28일 조경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격차해소특별위원회와 함께 서울 동작구 서울가족플라자에서 현장 방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보수당은 강약약강(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 이미지가 있다. 기득권을 지키고 성장만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보수는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우리(보수)의 실질은 강강약약(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하다)”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격차해소특위 현장 방문 간담회에 나선 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본관 앞 야외계단에서 ‘제천·삼척 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조사 통과를 위한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국민의힘 유상범·엄태영 의원 등이 주최했다. 이들 의원은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한 대표는 여기서 “국민의힘이 마음을 모아서 동서 고속도로의 완성을 약속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상갓집을 찾았고, 조문객이 다 떠난 밤 10시30분까지 자리를 지켰다. 상갓집을 찾은 김기현 의원 등 중진들과도 담소를 나눴다. 한 대표는 음료수를 마셨지만 주변의 요청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의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달 초엔 경기 고양에 마련된 최고위원 상갓집을 이틀 연속 찾아 조의를 표했다. 과거 한 대표는 술을 못해 상갓집에 오래 머물던 타입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계파나 대내외 상황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의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고 이튿날인 지난 22일 친한계 의원들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여의도 한 식당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엔 친한계 핵심을 비롯해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친윤계 일각에선 “당대표로서 당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데 친한계를 앞세운 세 과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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