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시작부터 전북 의원들 ‘3중고’
지난 5월 31일 개원한 22대 국회가 보름을 지나면서 전북 의원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
중진시대에 대한 도민의 기대감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 개편 등 바쁜 정치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민주당의 중앙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 17일 예정됨에 따라 전북지역 10개 지역위원회 개편대회는 이달 23일까지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회를 비롯 군산·김제·부안을 등 상당수 지역위원회가 지난 주말 개편대회 준비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월 20일께 있을 전북도당 개편대회와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국회의원, 지역위원회 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물밑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까지 한달여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만이 도당위원장 출마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원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차기 도당위원장 유력 후보중 한 사람인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현재까지는 도당위원장 출마와 관련해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다.
정책 등 국회 의정활동을 두고 벌이는 전북 의원들간 보이는 않는 경쟁심리도 지역구 의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부터 의정활동 평가가 현역 공천의 주요기준이 됐고, 상대평가를 통해 현역에 대한 공천 컷오프·감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A의원은 16일 “공천 방식이 현행대로 진행되면 현역 평가에서 동료 의원들이 결국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지역구 활동뿐 아니로 국회에서 정책능력, 상임위, 본회의 참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와 국회 일정이 겹치면 곤란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중심의 흐름과 22대 국회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도민의 전북 정치권에 대한 기대감도 의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국회의장, 원내대표 선출 때 권리당원 표심 반영은 결국 현역 의원의 정치적 기득권을 제한하고 주요 정치일정에서 영향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B의원은 “주요 정치일정에서 당원 표심 반영의 흐름은 향후 지역 대의원, 지역위원장 선출도 권리당원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특히 단체장, 시도의원들에 대한 공천 영향력이 국회의원과 권리당원으로 양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지역 권리당원은 국회의원, 단체장·시도 의원 등 지방정치권과 양분돼 있어 과거처럼 특정후보 공천 낙점, 배제 등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수 있다는 정치권 분석도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오는 20일 진행되는 전북도의회 의장 등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도 국회의원들 입장에서 부담이다.
도의장을 선거를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 개입설이 끊이지 않아 결과를 두고 정치권 내부에서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할 가능성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도의장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중앙 정치권 개입이 아닌 지역위원회 소속 도의원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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