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념품 시계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가 중국산 손목시계를 싼 값에 들여와 국산인 것처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이에스티나의 창업주 김기문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는 김유미 제이에스티나 대표, 영업부장 등 5명과 회사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5일 불구속 기소했다.
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과 본부장 등 임직원 5명은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정식 재판 없이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결정해달라고 법원에 명령을 청구하는 절차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60억 원 상당의 시계 12만여 개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산 시계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아세톤으로 지운 뒤 재조립해 국산인 것처럼 판매했다.
또 다른 공장에서 제작한 손목시계를 제이에스티나가 직접 생산한 것으로 속여 조달청에 납품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들은 2023년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으나 실제로는 다른 회사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제이에스티나는 1988년 김기문 회장이 세운 대한민국 주얼리·핸드백 기업이다. 김 회장는 1988년 단돈 5000만원으로 시계전문업체인 로만손을 창업해 특별한 학벌이나 인맥없이 자수성가로 로만손을 국내 최대 시계업체로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개성공단에도 큰 규모로 투자해 입주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06년에는 로만손의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며 토탈 쥬얼리 브랜드로 거듭났다. 젊은 디자인과 감각으로 성공세를 달렸고, 2008년부터는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김기문 회장은 현재 경제5단체 중 한 곳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유미 대표는 김 회장의 장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