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상학회 주인공도 ADC…치료시장 확대 시도 속 中 약진 눈길

정기종 기자 2025. 6. 11. 16: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막 내린 美임상종양학회 핵심 발표 점령…1차 치료시장 진입 시도 등 여전한 성장성 제시
막대한 비용 투자한 中, 차기 상용화 파이프라인 장악…빅파마 기술도입도 줄이어
면역항암제 신규 병용 요법 가능성 및 보조요법 경쟁력 확보 노력 등도 눈길

상반기 최대 글로벌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에선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과 두각을 드러낸 중국 ADC 기술, 진화를 모색 중인 면역항암제의 행보 등이 눈길을 끌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ASCO 2025에선 △더 커지는 ADC 치료제 시장 △선두 그룹에 안착한 중국 ADC △면역항암제 분전 등이 주요 흐름으로 감지됐다. 전반적 시장 규모는 물론, 주요 품목 판도 변화를 이끌 요소라는 점에 업계도 주시 중이다.

올해 ASCO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ADC의 지속적 강세였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엔허투'와 길리어드 '트로델비' 등 기존 유력 파이프라인들이 유방암 초기 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을 높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시장 추가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ADC는 높은 효능에도 초기 단계 치료에선 부작용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엔허투와 트로델비 역시 2차 치료제로 처방 중이다. 제한된 시장에도 두 품목은 지난해 각각 5조원, 1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둬 들였다. 적용 영역 확대가 이뤄지면 품목 자체는 물론, 전반적 ADC 치료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0억달러(약 13조6800억원)였던 ADC 시장 규모는 연평균 22.9% 성장해 오는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마다 전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선도 품목들의 시장 확대는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허투는 초기 치료제서의 높은 효능을 골자로 한 3상(Destiny-Breast09) 데이터를 공개하며 1차 치료시장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엔허투가 ADC 치료제의 상업성을 입증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22년 엔허투로 유방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하며 성공을 예고했던 것에 견줄 만한 발표라는 평가다. 실제로 해당 발표 이후 엔허투의 향후 최대 매출 전망치를 10% 이상 높인 분석들도 제시되는 중이다.

한승연 NH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Breast09(엔허투 임상명)는 글로벌 1위 ADC인 엔허투의 첫 1차 치료제 등극 가능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ADC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G7 국가에서만 HER2 양성 유방암 1차 치료 환자군이 2만3000명에 이르는 만큼, 현지에선 Breast09 이후 엔허투 최대 매출 전망치 9억달러를 상향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트로델비 역시 유방암 1차 치료시장 진입을 위한 3상(ASCENT-03)의 긍정적 데이터를 공개하며 근거를 마련했다. 하반기 학회를 통해 세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며, 이는 후기 치료제로 쓰이던 TROP2(TROP-2 단백질 표적) ADC가 처음으로 1차 치료시장으로 확장을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ADC 분야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기술이 적용된 ADC 파이프라인은 현재 글로벌 임상 또는 허가신청 중인 HER2 타깃 항암제 중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로슈와 GSK, 바이오엔텍, 머크 등이 최근 잇따라 중국 ADC 기술을 거액에 도입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국내 한 신약개발사 대표는 "중국의 경우 최근 10여년간 워낙 공격적으로 ADC에 투자를 해왔고, 투자와 임상 속도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약 개발 영역에서 현재와 같은 격차가 난 것"이라며 "국내사들에 대한 평가도 최근 많이 높아졌지만, 해외 주요 학회들을 다녀봐도 ADC 영역에선 중국이 국내 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듣는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차기 글로벌 상용화 유력 품목으로 꼽히는 화이자의 '디시타맙 베토딘'과 바이오엔텍 'BNT-323' 등은 각각 중국 레미전(RemeGen)과 듀얼리티 바이오로부터 역시 도입한 물질이다. 디시타맙 베토딘(적응증: 위암, 요로상피암)은 지난달 현지에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간 전이 환자)을 적응증으로 추가하며 엔허투와 로슈 '케사일라' 등 글로벌 품목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아직 시장 주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면역항암제들의 경쟁력 제고 노력도 주목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를 초기 위암 보조요법까지 진출시키 위한 임상 데이터를, BMS는 옵디보가 기존 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두경부암 수술 후 보조요법 경쟁력을 갖췄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또 방사성의약품(RPT) '플루빅토' 개발사인 노바티스 역시 이중 면역항암제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병용요법을 시사했다. 국내사인 셀비온이 MSD '키트루다'의 첫 RPT 병용 파트너로 선정되며 주목받은 조합이다. 해당 병용 요법은 올 하반기 임상 1상 첫 투약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