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론 그래도 선선하네”…유통업계, 팥·굴·갈비로 ‘가을 입맛’ 미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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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의 메뉴판도 계절을 앞서 바꾸고 있다.
여름철 냉면과 비빔면 등 시원한 메뉴가 중심이었다면 가을·겨울에는 팥과 바지락, 굴, 갈비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따뜻한 메뉴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여름 냉면, 겨울 팥죽처럼 계절 대표 메뉴를 반복적으로 내놓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익숙한 식재료를 다른 메뉴 형태로 바꾸는 시도가 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생소한 식재료를 새로 학습시키기보다 이미 익숙한 '팥·굴·바지락·갈비' 등을 활용하면서 조리법이나 메뉴 형태를 바꿔 신제품 효과를 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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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의 메뉴판도 계절을 앞서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음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팥을 칼국수와 결합하거나 제철 해산물을 면 요리에 접목하는 식으로 형태를 바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본죽·본죽&비빔밥은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따뜻한 면 메뉴 ‘본죽팥칼국수’를 선보인다.
본죽팥칼국수는 팥을 갈아 직접 끓여낸 진한 팥물에 부드럽고 찰진 생면을 넣고 새알심 6알을 더한 메뉴다. 팥칼국수와 김치, 동치미가 함께 제공되며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 단맛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동지팥죽과 단팥죽을 통해 구축한 ‘팥’ 이미지를 면 메뉴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죽에 익숙했던 팥을 칼국수와 결합해 식사 메뉴로서 선택 폭을 넓혔다.
계절에 따라 면 메뉴를 바꾸는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본죽&비빔밥은 지난 6월 브랜드 최초 비빔면인 ‘열무칼비빔면’을 출시했다. 여름에는 열무와 비빔 양념을 활용한 차가운 면을, 가을·겨울에는 따뜻한 팥칼국수를 내놓는 식이다.
본죽은 동지 시즌마다 단팥죽과 동지팥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워왔다. 지난해에도 동지를 앞두고 팥죽 2종을 중심으로 별도 기획전을 진행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는 계절에 따라 칼국수의 주재료를 바꾸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낙지와 바지락을 활용한 ‘매운 낙지 비빔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를 선보였다. 매운 낙지 비빔칼국수에는 낙지볶음과 미나리, 콩나물을 더했고 바지락 칼국수는 바지락을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을 강조했다. 낙지·새우·바지락을 담은 ‘모둠해물 연포탕’도 함께 내놨다.
겨울에는 식재료가 굴로 바뀌었다.
제일제면소는 지난해 11월 통영 굴을 활용한 ‘통영 굴 칼국수’와 ‘통영 굴 전골’을 겨울 메뉴로 출시했다. 통영 굴 칼국수는 굴에 청양고추와 미역을 더해 맑고 칼칼한 국물 맛을 낸 메뉴다. 전년도에 선보여 호응을 얻었던 메뉴를 겨울철 다시 내놓은 사례다.
제일제면소의 사례는 계절 메뉴가 단순한 한정판을 넘어 브랜드의 정기적인 메뉴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봄에는 꼬막, 여름에는 냉면, 가을에는 낙지·바지락, 겨울에는 굴을 활용하는 식이다. 제일제면소 공식 자료에도 2025년 가을 칼국수와 겨울 굴 칼국수에 이어 올해 5월 여름 ‘제일냉면’을 출시한 기록이 확인된다.
국탕류 브랜드도 추운 계절에 맞춰 따뜻하고 든든한 메뉴를 강화해왔다.
이연에프엔씨가 운영하는 한촌설렁탕은 지난해 겨울 시즌 신메뉴로 ‘왕갈비찜’과 ‘마왕갈비찜’을 운영했다. 올해 초 전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메뉴 품질 교육에서도 이들 겨울 신메뉴의 조리와 식재료 관리 방법을 별도로 다뤘다.
본아이에프의 국탕 브랜드 본가네국밥 역시 지난해 10월 겨울철 제철 식재료인 통영 굴을 활용한 ‘통영굴국밥’과 ‘통영굴떡국’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굴에 두부와 계란을 곁들여 국밥과 떡국 두 가지 형태로 구성했다.
이어 12월에는 초당순두부와 바지락을 활용한 ‘바지락 순두부찌개’와 ‘바지락 쫄면순두부’를 출시하며 겨울 국물 메뉴를 추가했다. 전통적인 순두부찌개에 쫄면을 넣어 면 요리로 확장한 점도 특징이다.
업계가 계절 메뉴를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 냉면, 겨울 팥죽처럼 계절 대표 메뉴를 반복적으로 내놓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익숙한 식재료를 다른 메뉴 형태로 바꾸는 시도가 늘고 있다.
팥죽의 팥은 칼국수가 되고, 순두부찌개에는 쫄면이 들어간다. 겨울 굴은 국밥과 떡국, 칼국수와 전골로 각각 변주된다.
소비자에게 생소한 식재료를 새로 학습시키기보다 이미 익숙한 ‘팥·굴·바지락·갈비’ 등을 활용하면서 조리법이나 메뉴 형태를 바꿔 신제품 효과를 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계절성이 뚜렷한 외식 메뉴가 한정된 기간에 방문 동기를 만드는 동시에 브랜드의 기존 메뉴와 겹치지 않는 신규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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