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첫 차량용 e심 요금제를 내놓은 가운데, 차량용 회선으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통 3사는 지난 2일 BMW와 ‘차량용 e심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서비스는 완성차 제조업체와 통신사의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 완성차 제조사가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자로 등록해 MNO(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자로부터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업체 또는 업체의 특정 차량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통 3사가 이번에 출시한 차량용 e심 요금제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용이다. 차량용 e심은 별도의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을 활용해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차량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등 많은 데이터 사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별도 요금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통3사는 최근 커넥티드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차량관제 서비스에 포함된다. 텔레매틱스(자동차+무선통신) 기술에 기반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차량에 무선 통신망을 연결해 차량 외부의 정보를 수집·제공하고, 차량 간 통신 및 치량-인프라 간 통신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통 3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체된 무선 휴대폰 시장을 돌파하고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휴대폰 회선수는 2018년 이후 5500만~5600만 수준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차량관제의 경우 성장 폭이 가파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차량관제 회선수는 692만회으로 2018년(179만 회선) 대비 286.6% 늘었다.
특히 차량관제 분야는 앞으로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차량관제 서비스는 원격 시동이나 위치정보 등 비교적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 않아 LTE 회선으로 가능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났음에도 통신사의 수익성에 대한 기여는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차량관제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등 차세대 차량기술에는 더 빠른 전송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이 요구된다. 이통 3사의 과제는 신규 시장에서 얼마나 적기에 또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더 높은 수준의 통신서비스(5G 또는 그 이후 세대)가 필요하다”며 “통신사가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기 투자와 B2C 기반 사물인터넷 콘텐츠 개발 등 고객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서비스 기반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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