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덮고 걷기 무한 반복…가을비가 망친 한국시리즈 잔칫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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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방수포를 책임진 그라운드 키퍼들은 어느 때보다 땀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 해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벌어진 이날, 비가 심술궂게 내린 탓이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둔 오후 6시께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 키퍼들은 1차로 방수포를 깔았다.
비가 잦아들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로 방수포를 걷으러 나온 그라운드 키퍼들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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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방수포를 책임진 그라운드 키퍼들은 어느 때보다 땀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 해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벌어진 이날, 비가 심술궂게 내린 탓이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둔 오후 6시께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 키퍼들은 1차로 방수포를 깔았다.
비가 잦아들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로 방수포를 걷으러 나온 그라운드 키퍼들을 환영했다.
그러나 방수포를 개자마자 다시 비가 또 한 번 그라운드를 적셨다. 접혔던 방수포가 다시 깔렸다.
빗줄기가 멈춰 그라운드 키퍼들이 2차로 방수포를 개어 외야에서 둘둘 말자 귀신같이 또 비가 내렸다. 거대한 푸른색 천이 다시 내야를 덮었다.
KBO 사무국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경기를 강행하기로 하고 방수포를 걷었다.
새 흙을 다시 땅에 갈고 홈플레이트 선을 다시 그리는 등 구장 정리로 예정보다 1시간 6분 늦게 시작된 터라 KBO 사무국은 양 팀 선수단 전체 소개부터 이어지는 식전 행사를 대폭 줄여 감독과 선발 출전 선수만 소개하는 것으로 끝냈다.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경기 내내 흩뿌렸다.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은 5회까지 나란히 19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똑같이 공 66개를 던지며 빗속의 투수전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좀처럼 보기 드문 우중(雨中) 투혼이었다.
클리닝 타임 후 재개된 6회초 삼성 공격에서 김헌곤이 네일의 주 무기인 스위퍼를 제대로 찍어 쳐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벼락같은 선제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깼다.
네일은 후속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겼다. 장현식도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됐다.
김영웅 타석 때 초구 볼이 들어온 뒤 박종철 구심과 심판진은 비 때문에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 키퍼들은 양손으로 방수포 고리를 잡고 이날에만 4번째로 내야를 향해 질주했다. 방수포 위로 물이 고여갔다.
배수 시설을 고려하더라도 방수포가 깔리지 않은 외야엔 물이 첨벙거릴 만했다.
오후 7시 36분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경기는 결국 9시 24분에 중단됐다.
KBO 사무국은 경기를 속개해 KIA가 6회말 공격을 마친 뒤 경기를 못 하는 상황이 되면 정규시즌 때와 같이 강우 콜드게임 경기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KIA가 6회말 공격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 서스펜디드 경기가 돼 2차전 직전에 6회말부터 경기를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최악에는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이 23일 하루에 차례로 열릴 수도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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