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선거의 해, 女의원 연초대비 0.1%P 증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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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개국 37억여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이한 올해 전 세계 여성의원들의 의회 진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제의원연맹(IPU)이 올해 1∼8월 세계 30개국에서 열린 총선으로 변경된 37개의 상하원 의회 구성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원 비율은 27.0%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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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로 185개국 중 116위
70여 개국 37억여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이한 올해 전 세계 여성의원들의 의회 진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제의원연맹(IPU)이 올해 1∼8월 세계 30개국에서 열린 총선으로 변경된 37개의 상하원 의회 구성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원 비율은 27.0%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0.1%포인트 증가한 수치에 불과한 것이다. 또 지난 2022년, 2023년 수치인 0.4%포인트보다 낮고, 10년간 연평균인 0.6%포인트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구성이 변경된 37개 의회 중 여성의원 비율이 1%포인트 이상 증가한 의회도 11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IPU는 “올해는 선거가 집중됐는데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0.6%포인트 수준이던 여성의원 비율 증가 폭에 비춰 여성의 의회 진출이 한층 둔화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IPU는 주된 원인으로 일부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에서 여성의원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점을 꼽았다. 부탄의 경우 지난 1월 열린 하원의원 선거 결과 여성의원 비율이 13.1%포인트나 줄었다. 1명의 여성의원이 있던 투발루에서는 1월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이로 인해 여성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국가는 예멘과 오만에 이어 3개국으로 늘어났다.
여성 할당제를 법제화한 국가들에서 여성의원 비율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영국의 경우 노동당이 지난 7월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역대 최초로 여성의원의 비율이 40.5%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여성의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르완다(63.8%)였고, 쿠바(55.7%)와 니카라과(53.9%)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22대 총선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20.0%를 기록하며 185개국 중 공동 116위였다. 북한(17.6%)은 한국보다 낮은 133위였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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