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라 군산시간여행축제

정준모 군산주재 기자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名聲)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는 뜻이다. 군산시간여행축제 수식어로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지난 2020년부터 내리 5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저력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올해 축제에서 어김없이 입증됐다.
여느 지역 축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돋보인 데다 축제장이 연일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종 악재로 우울했던 지역이 모처럼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 그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세상사 결코 우연이 없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라는 ‘대추 한알’ 시구(詩句)처럼 그 바탕에는 관계자들의 열정과 노고의 결실이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기획,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체득한 노하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관광객 대거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상인들과 상생 추구 등이 축제를 대성공으로 이끈 비결로 손꼽힌다.

시 전체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 축제 기간 내 바가지 요금 근절과 물가 안정에 치중한 행정력도 한몫 거들었다.

무엇보다 수년 전부터 추구해온 민간 주도형 축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언제나 화려한 행사 폐막 이면에는 아쉬움도 있다. 현재 빈 학교로 방치된 구 군산초등학교 활용 방안을 적극 서둘러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교육 공간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간여행축제와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시간여행마을과 직접 연계될 수 있는 묘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대동한 가족들이 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유스호텔이 들어서길 바라는 혹자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일만하다.

일각에서는 시간여행축제장 병풍격인 월명공원의 편의시설 확충을 지적한다.
월명공원은 시내권에 있으면서 국내 공원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로 울창한 숲과 호수를 품은 수려한 비경이 일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략 20km에 이르는 월명공원과 은파호수공원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자는 제안이다.

물론 추진에 시동을 건다 해도 우선 당장 환경·사업비 확보·기술상 문제로 뜨거운 논란이 일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전남 순천시·목포시 등 국내 많은 지자체가 그렇듯 군산이라고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수년 전 국내 유수의 관련 업체 고위 관계자가 사업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월명공원 등을 둘러봤다.

당시 그는 “군산시와 시의회, 시민 사회단체 등이 찬성에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전제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랬던 그는 “매사 개발에 부정적이고 특혜 의혹으로 치부하는 일부 세력이 득세하는 지역 정서를 파악해보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며 포기했다.

각설하고 어쨌든 올해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성료됐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언제나 유효한 것은 아니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고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간여행축제가 백년 나아가 천년의 명맥을 유지할 그랜드 디자인 수립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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