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요금 오른다” .. 10년 만에 앞자리 바뀌는 시내버스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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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꼼짝도 하지 않던 광주 시내버스 요금이 10년 만에 오를 전망이다.

전국 특·광역시 중 최저 수준의 요금이 유지되는 동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시민 혈세 1,400억원이 매년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요금 인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의 현행 성인 교통카드 요금은 1,250원이다. 2016년 8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서울·인천·대구·대전은 1,500원, 부산은 1,550원으로 각각 요금을 인상했다.

광주 요금은 현재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낮다. 문제는 요금이 멈춰 있는 동안 운영 비용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가 급등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며 버스 운영 원가는 꾸준히 올랐고, 준공영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광주시의 재정 지출은 2024년 기준 연 약 1,400억원에 달한다.

운전원 인건비만 해도 최근 10년간 평균 3.56% 인상됐다. 2025년 6월에는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13일간 파업을 벌였고, 결국 임금 3% 인상과 정년 만 62세 연장에 합의하면서 운영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시민 62%가 인상 찬성…여론도 변했다

광주시, 시내버스요금 인상=연합뉴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시민소통채널 ‘광주온(ON)’을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응답자의 62.2%가 현행보다 250원 높은 1,500원을 적정 요금으로 선택했다.

현행 유지를 원한다는 응답은 35.1%에 그쳤고, 1,600원 이상 고요금을 선호한 시민은 2.6%에 불과했다.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74.1%가 1년 이내, 즉 상반기 안에 시행하기를 원했다.

고물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시민 다수가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다. 2024년 12월에는 청소년·어린이 요금 혜택을 확대한 ‘광주 G패스’가 시행됐지만, 성인 기본 요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6월 시행 목표…인상 최소화 방침도 병행

사진=뉴스1

광주시는 오는 13일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요금 인상안과 시행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위원회 결정 이후에는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인상안이 확정된다.

시는 타 지자체 수준인 1,500원으로의 인상을 목표로 오는 6월 시행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지난해에도 공공요금을 잇따라 조정한 바 있다.

2025년 10월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4,300원에서 4,800원으로 500원 올랐고, 9월에는 2017년 이후 동결됐던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0.34% 인상돼 가구당 월 평균 약 196원의 부담이 늘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인해 요금 조정 논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고물가,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해 인상 최소화 방향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