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아아 3150원에 사 먹는다"…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 개시

月 9900원에 오후 2시 이후 30% 할인
3개월 시범 운영 후 지속 여부 결정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스타벅스가 1일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Buddy Pass)’ 시범 운영에 나섰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버디 패스는 스타벅스 최초의 구독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9900원이다. 매일 오후 2시 이후 한 잔의 제조 음료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푸드 30% 할인 쿠폰,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 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 등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4500원) 톨 사이즈를 매일 마시는 소비자라면 30% 할인된 3150원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3개월간 서비스의 실효성을 검토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벅스의 매년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원두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구독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지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급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대에서 2022년 4.7%, 지난해 4.8%로 감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스타벅스는 전 점포를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운영·관리가 쉬운 데다 전국의 전 점포가 2000개에 달하는 등 다른 커피 프렌차이즈보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를 모으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기존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도 성공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스타벅스의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을 경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독 경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커피 구독 상품을 출시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버디 패스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업계 전반에 걸친 구독 경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업체별로 구독 서비스가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