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메리칸드림”...키 호이 콴, 오스카 감동의 순간[MK무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3. 14.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 호이 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7관왕을 차지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고, “이게 아메리칸드림”이라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하던 키 호이 콴의 소감은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인디아나 존스’의 그 소년이 배우로 다시 돌아와 만들어낸 여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키 호이 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자경)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는 컸다. 이 영화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 등을 담아 호평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을 받아 최다 수상작의 영광을 안았다.

키 호이 콴은 무대에 올라 “엄마 저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저는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다. 보트에 타고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만 나오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런 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희생을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다. 제 형인 데이빗, 매일 전화를 해서 저를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진심으로 모두 감사드린다. 제 인생의 사랑인 제 아내 에코 후에 감사드린다. 매년 매달 20년 동안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이 올 거야, 당신의 시대가 올 거라는 말을 해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꿈을 믿으셔야 한다. 저는 제 꿈을 거의 포기했었다. 하지만 여러분 꿈을 계속 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저를 다시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객석을 향해 손키스를 날렸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영화 ‘인디아나 존스-미궁의 사원’(1994)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로 시상식을 찾은 스필버그 감독은 이날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키 호이 콴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인디아나 존스’ 해리슨 포드, 키 호이 콴. 사진|키 호이 콴 SNS
아울러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 시상자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히어로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가 등장한 순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수상을 예감한 사람들도 있었을 터. 해리슨 포드와 키 호이 콴은 ‘인디아나 존스-미궁의 사원’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이어 해리슨 포드는 작품상 주인공으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호명했고, 무대에 오른 키 호이 콴은 해리슨 포드에게 입을 맞추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도 울컥한 순간이었다.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를 통해 아역 배우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아시아계 배우로서 한계를 느낀 키 호이 콴은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스턴트 코디테이터가 됐다. 그런 그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인공이자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이 출연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으로 생각을 바꿨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디션을 보고 배우로 돌아왔다.

키 호이 콴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을 다중 우주로 이끄는 웨이먼드 역을 맡아 활약했다. 힙 색을 이용한 화려한 무술 액션부터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련함을 연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왔고, 오스카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디즈니+ ‘로키’ 시즌2 출연을 앞둔 그의 여정은, “아메리칸드림”은 끝나지 않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