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연구소 발행 전문지 프로시딩스 10월호가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확보 기간을 분석했다. 첫 함 작전 투입까지 10~15년, 3~4척 전력 완성까지는 20~2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핵추진잠수함 확보는 한 척을 띄우는 문제가 아니라 체계를 세우는 문제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발행하는 전문지 프로시딩스 10월호에 따르면 이언 바워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교수와 유지훈 한국 해군 예비역 중령은 한국이 3~4척 규모의 실질적인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전력을 갖추기까지 최대 2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 사업 일정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추정치다.

"설계·건조·작전 투입에 10~15년"
두 전문가는 한국이 첫 핵잠을 설계하고 건조해 작전에 투입하기까지 10~15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후 후속함을 척당 2~3년에 걸쳐 건조하면 20~25년 안에 3~4척 규모의 전력을 완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발표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에서 2030년대 중반 첫 잠수함 진수를 목표로 제시했고, 작전 투입은 2030년대 말로 예상된다.

"한 척 완성과 전력 운용은 다르다"
분석의 핵심은 잠수함 한 척을 완성하는 일과 여러 척을 실제 작전에 운용하는 전력을 갖추는 일이 다르다는 점이다. 첫 핵잠에는 선체 설계와 소형 원자로 적용, 안전성 검증, 해상 시험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후속함 건조와 승조원 양성, 정비·보급 기반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설계 성공이 곧 전력화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건조 기반이 결정하는 속도
미국의 사례는 기반의 무게를 보여준다. 뉴포트뉴스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은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설계·건조·인력 기반 위에서 생산된다. 한국이 세계적 조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해도 원자로를 탑재한 함정은 상선·수상함과 요구 조건이 다르다. 핵심은 연료와 원자로 기술의 확보 경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규제·안전 체계의 정비 속도다.

핵추진잠수함은 선언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20~25년이라는 추정치는 비관이 아니라 체계 구축에 드는 실제 시간의 다른 이름이다. 목표 시점을 앞당기려면 어느 단계를 병렬로 돌릴지에 대한 선택이 먼저 필요하다. (사진 출처=서울신문 나우뉴스·뉴포트뉴스조선소·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