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최근 국내 증시의 뚜렷한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목표의 조기 달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에 2026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던 핵심 재무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실현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2023년 말 투자자 대상 발표에서 "2026년까지 ROE 15%, PBR 1배 이상 달성"이라는 밸류업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키움증권이 거래대금 확대의 직격 수혜를 받고 있어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의 예상 ROE는 15.3%, PBR은 약 1배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ROE 14.9%, PBR 0.6배였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등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에서 벗어나 수수료수익과 운용손익이 동시에 개선되며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견조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키움증권의 수수료손익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운용 및 기타손익 부문은 39%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부동산PF 부문은 여전히 약 14%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이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할 때마다 ROE가 약 17bp씩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며 "현재처럼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까지 함께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키움증권은 증시 연동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투자중개(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기준 키움증권의 점유율(약 20~30%)은 상위권에 해당하며 특히 개인 투자자 거래에서 높은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증시 활황 시 직접적인 수익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키움증권의 올해 예상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순영업수익 1조8232억원, 영업이익 1조2422억원, 당기순이익 9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37%, 15.29%, 11.72% 증가하는 수치다.
이처럼 키움증권은 증시와의 높은 연동성을 무기로,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리스크와 외부 시장 변수 등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금리, 환율,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수익성과 ROE 목표 달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올해는 실적과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