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조직, 통째로 사라졌다…이번엔 ‘이 나라’로?

최근 국내 수사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온라인 불법 도박의 거점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에서 이른바 ‘한국인 조직 일당’이 대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도망친 게 아니라, 새로운 ‘안전지대’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연합뉴스

■ 캄보디아 범죄 거점, ‘싹 비었다’

그동안 캄보디아는 저렴한 인건비와 느슨한 법 집행으로 한국계 불법조직이 활개치던 대표적 지역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온라인 도박 서버, 환전 브로커까지 ‘한국형 범죄 생태계’가 만들어진 곳이었죠.

하지만 올해 들어 현지 당국이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불법조직 대부분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결과, 수도 프놈펜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며칠 사이에 사람들 다 사라졌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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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거점은 ‘필리핀’과 ‘라오스’

문제는 이들이 단순히 해산된 게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로 옮겨갔다는 점입니다.

특히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국경 지역이 최근 한국계 불법조직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지 치안이 느슨하고, 비자 발급 절차가 간단하며, 한국인 대상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

■ ‘범죄 수출’ 우려 커진다

이들은 주로 SNS나 해외 구인 사이트를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 ‘해외 마케팅 직원’ 등의 구인광고로 한국 청년층을 유인하는 수법을 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자금세탁 인력, 온라인 도박 운영자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사라진 조직들이 필리핀 마닐라, 라오스 비엔티안, 미얀마 북부 등에 흩어져 새로운 거점을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 정부, 대응 나섰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동남아 주요국 현지 경찰과 협력해 공조 수사와 범죄자 송환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불법조직이 운영하는 ‘가짜 리크루팅 사이트’나 ‘위장 콜센터’에 대한한국 내 신고 시스템도 정비 중입니다.

외교부

■ “단속 피해 잠시 숨었을 뿐”

전문가들은 “조직이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위치만 바꿨을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라오스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범죄 이동 루트가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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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취업, ‘고액 알바’ 조심하세요

최근 SNS에 떠도는 “캄보디아 대신 라오스 근무, 월 700만 원 이상” “비대면 업무, 숙식 제공” 같은 광고는 대부분 가짜입니다.

정부는 해외 취업 전 반드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등록하고, 의심되는 업체는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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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범죄의 천국’이라 불리던 캄보디아가 단속 강화로 조용해진 지금, 범죄조직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 또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싹 사라진’ 그들이 향한 곳은, 이제 라오스와 필리핀입니다. 하지만 결국, 끝은 반드시 잡힌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