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주목할 만한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대형 SUV 하나를 기반으로 완전히 상반된 두 개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접근법이다.

인피니티는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QX80 기반 컨셉트카 두 종을 공개했다. '트랙 스펙'과 '테레인 스펙'으로 명명된 이 모델들은 각각 고성능 스포츠와 오버랜딩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겨냥한다.


트랙 스펙은 650마력 이상의 뛰어난 출력을 구현했다. 기존 3.5L V6 트윈터보 엔진에 새로운 터보차저 시스템과 업그레이드된 컴프레서, 대용량 인터쿨러, 새로운 연료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출력을 50% 가까이 향상시켰다. 최대토크는 750lb-ft에 달해 인피니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외관에는 전용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와 24인치 대형 휠, 브렘보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테레인 스펙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다. 차고를 높이고 전지형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루프에는 LED 라이트바와 팝업 텐트를 설치했다. 하부 보호 플레이트와 측면 배기구를 포함해 본격적인 오버랜딩 활동에 최적화된 사양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두 컨셉트 모두 명확한 타겟 고객을 설정했다는 점이다. 트랙 스펙은 서킷 주행을 즐기는 매니아층을, 테레인 스펙은 오버랜딩과 차박을 선호하는 아웃도어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추상적인 '프리미엄 지향' 대신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피니티는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컨셉트카는 하나의 베이스 모델로 정반대 성격의 차량을 제시하며 잠재 고객층의 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UV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겨냥한 특화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