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가 게임체인저” 현대차 美공장 급회전, 일본차 긴장하라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전례 없는 대변신을 예고했다. 트럼프 관세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종료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현지 생산과 하이브리드 전환으로 판도를 뒤바꿀 전략을 내놨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
가동률 급상승, 이미 시작된 ‘메이드 인 USA’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공장들이 최대 출력으로 돌아가고 있다. HMGMA(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50%에서 상반기 72.6%로 급상승했다. 앨라배마 공장(HMMA)은 99.6%, 기아 조지아 공장은 101.4%를 기록하며 사실상 풀가동 체제로 전환됐다.

이는 4월부터 시행된 25% 자동차 관세가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에만 관세 영향으로 총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수천억원대 손실 앞에서 ‘현지 생산’이 유일한 돌파구가 된 셈이다.

현대차 미국 생산
HEV 라인업 2배 확장, 전기차 전용공장도 변신

현대차의 가장 파격적인 전략은 하이브리드 대전환이다.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HMGMA에 내년부터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생산한다. 현재 8종인 HEV 라인업을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2배 넘게 확대할 계획이다.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모델들이 현지 생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이달 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종료로 전기차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미국 생산
생산능력 50만대로 확대, 일본차 아성 위협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앨라배마 공장의 허태양 생산실장을 HMGMA 신임 CEO로 발탁해 현지 생산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전진 배치했다. 이는 생산 체제를 유연하게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의 가동률을 높이고 현지 공급망 대응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폭탄과 보조금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현대차가 선택한 ‘현지화+하이브리드’ 전략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승부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