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연결 매출 34조원을 내건 이마트의 밸류업 공약이 흔들리고 있다. 핵심 과제인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올해 매출 전망도 1% 성장에 그쳤다. 본업 체질은 개선됐지만 자회사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할인점 제자리·온라인 급감
이마트는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연결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연결 순매출은 28조9000억원으로 당초 가이던스인 30조3000억원을 4.4% 밑돌았다. 이어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29조3000억원으로 성장률이 1.1%에 불과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영 가이던스는 회사의 경영 계획을 기반으로 작성된 숫자이며 달성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2년간 공격적인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추세로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본업과 자회사 모두 매출 성장이 부진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17조9660억원으로 5.9% 성장했지만 가이던스(18조6000억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성장이 기대됐던 할인점 매출이 11조6494억원으로 1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무른 점이 결정적이었다. 자회사 중에서는 SSG닷컴의 매출이 1조3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나 감소했다. 이마트24도 2조530억원으로 5.1% 줄었다.
홈플러스 폐점은 호재...새벽배송 효과는 불투명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향후 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놓고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홈플러스 폐점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부천과 수원, 일산 등 홈플러스 폐점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월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신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새벽배송 규제 완화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허용 자체는 당장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당장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새벽배송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쿠팡과 직접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새벽배송 규제 완화는 제도적 절차가 남아 있어 상반기에 직접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이던스마저 미달하면 밸류업 신뢰성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성장은 할인점보다는 신규 출점 확대가 예상되는 트레이더스(6.6%) 중심의 확장이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6년은 본업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공간·상품 혁신 및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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