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채권’ 사자! 현명한 채권 투자 방법은?


2023년 들어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안정성까지 큰 채권의 매력에 많은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채권 투자는 개인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바도 있습니다.

채권은 어떤 장점이 있고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채권 발행자가 부도나지 않는 한 채권만기 시점에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의 경우 원금보장이 100%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회사채의 경우에는 국채 또는 은행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표면금리보다 더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셋째, 채권도 만기 이전에 얼마든지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화를 원하는 시점에 매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채의 경우에는 워낙 거래량이 많고 매수호가와 매도호가가 촘촘히 제시되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가능합니다.

넷째, 채권에서 지급되는 이자에는 이자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채권을 팔아서 번 매매차익에는 어떤 세금도 과세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채권은 매우 다양하게 만기별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초단기 채권에서 초장기 채권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매매시점에서는 잔존만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의 기간에 적합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초우량 채권인 국채부터 비우량 신용등급평가를 받은 하이일드채권(High Yield bonds)까지 다양한 채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용도가 높은 채권은 수익률이 높지 않고, 신용도가 낮은 채권은 수익률이 높습니다.

신용평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억 원 이상의 자본금, 대한민국 공인회계사 5인 이상을 포함한 20인 이상의 상근인력, 일정 수준 이상의 전산설비 등을 갖추어야 신용평가회사로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 등급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신용평가회사의 주 수입원입니다.

국내에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딱 네 회사만 신용평가회사로 허가되어 있으며, 이 중 3사가 약 99%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신용평가㈜는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 등 단기 채권만 평가합니다.

해외의 신용평가사도 사실상 과점 상태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등급까지도 평가하는 전 세계적인 3대 신용평가회사 S&P, Moody’s, Fitch입니다.

전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95% 이상을 이 세 회사에서 과점하고 있습니다. 이 세 회사는 모두 미국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피치는 본사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두 곳에 있기 때문에 유럽 회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은 1930년대 대공황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회사들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신용평가회사였던 S&P, Moody’s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부도율이 확실히 낮았던 것이 검증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 채권 투자자들은 신용평가사를 크게 믿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신용평가사들은 ‘갱도 안의 카나리아’, ‘국제금융시장의 저승사자’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신용등급의 표기는 신용평가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알파벳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을 ‘투자’등급(투자적격등급)‘투기’등급(투자부적격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트리플B(BBB)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투자등급으로 분류하며, 더블B(BB)~C까지의 등급의 채권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합니다.

투기등급의 채권위험도높아 정크본드, 즉 쓰레기 채권으로도 불리기도 하지만,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고수익 채권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높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하이일드채권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평가의견에는 향후 신용등급에 대한 신용평가회사의 전망인 “등급전망(Outlook)”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에서 2년 동안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등 세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등급감시는 3개월 이내에 신용평가회사가 사안을 면밀히 분석한 후 등급을 변동하기 위한 임시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급감시에는 상향(↑), 하향(↓), 유동적(↕︎)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즉, 부도가 발생했을 때 원금의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느냐를 측정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B+등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부도 시 회수율을 나타내는 회수율 등급(Recovery Rating)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심지어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국채 또는 국채에만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만 투자해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평가액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채권투자를 줄이고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채권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입니다.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채권의 신용평가를 하나하나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수도 있지만, 투자금액의 한계로 충분한 분산투자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때에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여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에는 거의 모든 펀드 자산이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권투자 전문가들이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유지하기 때문에 믿고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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