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가 단기간 내 해임되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에는 향후 신규 사업 확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설립 22년 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창업주 이재신 대표는 지난 1월 보유지분 581만350주(지분율 17.84%)를 대광에 2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지분 거래가 아닌 경영권 이전이 수반된 거래다.
대광은 2012년 설립된 건설·부동산업체로 서상금 대표가 지분 99.75%를 보유하고 있다. 대광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지분을 주당 4302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가가 2000원대에 형성돼 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확보를 위해 100%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셈이다.
대광은 인수 계약 체결 이후 곧바로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회사는 향후 대주주와 경영진의 역할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적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재신 대표와 기존 감사 전원이 사임하고 대광 부사장 출신 심동민 사내이사를 비롯해 김진영·김경아 사내이사, 민동식 사외이사 등이 새롭게 선임됐다. 이후 김진영·심동민 사내이사가 공동대표로 선임돼 경영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었으나, 심 사내이사는 선임 약 2주 만에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투자 관련 이력 문제가 경영진 교체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심 이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동대표에서 해임됐으며, 현재 회사는 김진영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심 이사가 정기주주총회 이후 사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추가적인 이사회 개편과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된다. 회사는 박성빈·정조화·김기봉·정복희·신욱호 등 5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욱호 후보는 자회사 현대폰터스 대표를 맡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우주 및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기존 자동차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 솔루션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항공우주 등 신규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최재유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전상훈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김종수 전 국가정보원 국내파트 처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정부 정책·과학기술·방산 및 산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인사들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항공기·우주선 및 관련 부품 제조업, 위성·무선통신 사업, AI·로봇 장비 판매, 데이터센터 구축 및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총 12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 체제 개편과 신규 사업 확대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향후 사업 방향성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 여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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