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요구했길래" 허웅, 전여친 A씨 '2번 임신' 수억원 내놓으라

프로농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 감독 허재의 아들 허웅이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협박, 공갈미수, 스토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26일 허웅은 전 여자친구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고소장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되어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A씨와 연인으로 지냈다. 여느 커플처럼 연애 초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곧 A씨의 일탈행위와 성격 차이,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겹치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가 결국 결별했다.

문제는 3년이라는 교제 기간 동안 허웅과 A씨가 2번의 임신을 하게 됐다는 점이었다. 처음 A씨가 임신했을 때 허웅은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 측에서 혼전 임신 등 사회적 인식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거부했고 임신중절을 택했다.

이후 2021년 5월 A씨는 두 번째 임신이 됐고 이번에도 허웅은 출산을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출산 전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웅은 결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졌다.

이에 A씨는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다", "돈 보내지 않으면 기사 띄울 거다", "3억이면 싸게 먹히는 거다. 이건 협박도 아니라고 한다", "같이 죽자", "너에게 더 이상 자비는 없다. 모든 카톡 다 공개할 거다" 등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냈다.

A씨 "결혼 후 아이 낳겠다" vs 허웅 "아이만 낳자"

허웅 측 김동형 변호사는 "유명 스포츠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사적인 대화를 언론, 인스타그램, 유튜브, 소속 구단 등에 폭로하겠다고 고지했다"라며 A씨 측에서 3억원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허웅은 출산을 원했지만, A가 결혼한 뒤에 2세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허웅은 A씨의 뜻에 따라 피해자 거주지에서 임신중절술을 결정했다"라며 "당시 프로농구 시즌 중이라 바빴지만, A씨가 수술받을 때 허웅은 병원에도 동행했다. 이후 A씨의 몸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A씨가 공갈, 협박을 할 때도 허웅은 애정어린 마음으로 여전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A씨와 화해하고 상호 합의하에 2번째 중절 수술도 진행한 것"이라며 "이때도 병원에 함께 동행해 A씨를 보살폈다"라고 전했다.

또한 A씨는 결별 후에도 허웅이 있는 장소에 찾아와 자해, 스토킹, 마약(케타민)을 묻힌 채로 방문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허웅 측 변호사는 "고 이선균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끔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