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안 할 거면 집에서 봐!"…야유 퍼부은 이란 팬에 불만 폭발한 감독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카를로스 케이로스(69, 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이 야유를 퍼부은 팬들을 비판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라운드 잉글랜드전에서 2-6으로 대패했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팀이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실점은 2점뿐이었다. 스페인에 0-1 패, 포르투갈과 1-1로 비겼을 때의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의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35분 주드 벨링엄에게 실점한 뒤 연달아 3골을 내줬다. 부카요 사카가 2골, 라힘 스털링이 1골을 넣었다. 메흐디 타레미의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마커스 래시포드와 잭 그릴리시에게 실점했다.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 타레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현재 이란의 국내 정세가 어지럽다. 두 달 전 이란 여성 마샤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복장 규정 위반으로 체포됐다. 이후 아미니는 사망했다. 이에 이란 국민들은 분노했으며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이 졸전을 펼치자 이란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팬들의 야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케이로스는 경기 후 "2014년, 2018년에 우리는 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는가? 그들은 왜 팀에 대항하기 위해 여기에 왔는가? 필요 없다"라며 "그들이 집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우리가 이길 때만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필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경기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에 대패당한 이란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웨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웨일스는 미국과의 1라운드에서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 동점 골이 터지며 1-1로 비겼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