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세를 쏟아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받치던 자사주 매입 카드에 경고등이 켜졌다.
두 회사가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시장을 방어하던 기타법인의 매수 여력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고 있다.
기존 공시대로라면 11월까지 이어져야 할 매수세가 이르면 10월 초중순에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전체 예정 물량의 4분의 1가량을 소진했다.
장내 매수를 통한 기타법인의 강한 사자세가 연일 유입되면서 외국인과 개인이 던진 대량의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로 인해 주가 급락을 저지하는 방파제 역할은 해냈으나 자사주 매입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잔여 재원은 빠르게 줄었다.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는 10월 초,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쯤 모든 물량 채우기를 끝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데는 기여했지만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자사주 방어막이 조기에 소진되면 증시 전체의 수급 공백 우려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진정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경계감과 인공지능 분야 불확실성 탓에 대형 반도체주를 향한 차익실현 압력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환율과 미국 장기금리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타법인 매수세가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디게 만든 기타법인 방어막이 10월 조기 소진 수순을 밟으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수 급락은 막아냈지만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방어 효과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단기 수급 착시에서 벗어나 외국인 수급 전환 시점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 완화 여부를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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