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직접 보이스 피싱범 잡은 한국 여성, 이게 실화라고?
놀랍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24년 기대작 '시민덕희'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내돈내찾' 추적극 '시민덕희'
전화 한 통에 전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는 세탁소 동료들과 중국 칭다오로 날아가 사기단을 직접 소탕하기로 결정한다. 주인공 덕희 역할에는 라민란이 맡았으며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이 덕희를 돕는 동료들을 연기한다.
경찰의 도움없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보이스피싱범을 잡는 여성들의 이야기, 어쩐지 식상한 상상 같다고? 놀랍게도 이 영화는 2016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성자가 실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다.
세 아이를 키우며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씨는 2016년 초 그간 모아둔 3,2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었고, 너무 억울해 일주일을 앓아 누웠다고 한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익숙한 번호로 걸려온 전화.
또 뭘 사기 치려고 이런 미친 X들
야 이 XX야. 너희한테 줄 돈, 바칠 돈도 없어 이제, 끊어!
너무 화가 나 욕설을 하고 전화를 끊은 김성자씨. 하지만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수화기 너머 남성은 그녀에게 자신 역시 협박 당하고 있다며, 가명을 쓰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총책의 실명과 나이, 그리고 며칠 뒤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는 정보까지 알려줬다고 한다.
놀라운 정보를 입수한 김성자씨는 그 길로 경찰서로 달려갔지만 돌아온 반응은 보이스피싱으로 정신이 나간 미친 여자 취급. 심지어 경찰들은 "범인 잡아도 그 돈 못 돌려받는다. 아줌마, 명절 쇠러 안 가요?" 등의 말로 비웃었다고...
하지만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더이상 만들 수 없었던 김성자씨는 조직원을 끝까지 설득해 총책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은신처 정보, 사무실 주소,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된 800명의 개인 정보와 실제 돈을 뜯어낸 피해자들의 명부까지 경찰에 제출한다.
결국 김성자씨의 용감한 활약으로 닷새만에 총책을 잡게 되었다는 이 영화같은 이야기. 안타깝게도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씨는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보이스 피싱으로 받은 상처보다 경찰에게 받은 상처가 훨씬 크다고 한다.
이 놀라운 실화는 상상력이 가미되어 영화 '시민덕희'로 재탄생되었다. 라미란을 비롯해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네 명의 여배우들 일명 '덕벤져스'의 통쾌한 활약을 예고하는 만큼 현실과는 다른 해피, 사이다 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서울의 봄'이 대중의 큰 관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시민덕희' 역시 2024년 대중의 공감대를 살 작품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2023년 1월 24일 극장개봉.
- 감독
- 박영주
- 출연
-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정지호
- 평점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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