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짓는데 7조원 빚”…몸값 2배 넘게 돈 빌리는 신생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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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대규모 차입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데이터센터와 AI 투자 목적으로 기업들이 빌린 돈만 6000억 달러(약 826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올해 설립된 신생 AI 인프라 기업이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 부채 조달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난해 이후 데이터센터와 기타 AI 투자 목적으로 빌린 돈은 약 60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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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볼타 인프라스트럭처 홀딩스(Volta Infrastructure Holdings)의 50억 달러 규모 부채금융을 주도하고 있다. JP모건은 잠재적 대주들과 접촉해 대출 참여 의사를 파악하기 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JP모건과 볼타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볼타가 올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달 3억 달러의 벤처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24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현재 추진하는 부채금융 규모가 회사 몸값의 두 배를 넘는다.
볼타는 브룩필드자산운용 인프라사업부 출신 리카드 보아다와 소피아 구무지오가 설립했다. 대형 AI 연구소는 물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도 값비싼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설립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대형 AI 기업과 장기 계약도 따냈다. 볼타는 최근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에 1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6년이다.
앤스로픽은 볼타가 관리하는 노르웨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볼타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 그룹과 협력해 구축한다.
● 지난해 이후 AI 투자에 빌린 돈만 6000억 달러
볼타의 50억 달러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차입도 급증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난해 이후 데이터센터와 기타 AI 투자 목적으로 빌린 돈은 약 6000억 달러에 달한다. 2030년 말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약 5조 달러(약 6880조 원)에 이른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브로드컴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과 함께 앤스로픽이 사용할 반도체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과정에서 메타와 같은 고객사의 높은 신용도를 활용하는 방식도 동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AI 경쟁이 고성능 반도체 확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확대되면서 필요한 자금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볼타의 50억 달러 조달은 AI 인프라 경쟁이 기술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는 금융 경쟁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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