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쓰면 징역…“자기야 사랑해” 튀어나올라 북한말 연습하는 北 주민들

박아영 2023. 3.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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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한국말 단속을 강화하자, 북한 주민들이 한국식 언어습관을 고치고 북한식 말투를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평양 문화어보호법'에 의거해 평양말을 살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미 한국식 말투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평양말을 따로 연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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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말 쓰면 징역 6년·가르치면 최고 사형
K-콘텐츠에 익숙해진 탓에 오히려 북한말 연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한국말 단속을 강화하자, 북한 주민들이 한국식 언어습관을 고치고 북한식 말투를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평양 문화어보호법’에 의거해 평양말을 살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미 한국식 말투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평양말을 따로 연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문화와 말투가 유행하게 된 것은 한류 열풍 덕분이다.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배운 문화들로 익숙해졌다는 것. 그러나 요즘 한국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처벌받을까 염려돼 북한식 말투를 연습한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남한말을 비롯한 외국식 말투를 ‘괴뢰말’로 지정하고 말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에는 남한말을 쓰면 6년 이상의 징역형, 이를 가르치면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오빠’, ‘자기야’, ‘사랑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건 한국 콘텐츠를 귀에 익고 입에 오를 정도로 봤다는 증거”라면서 “하지만 당에서 평양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자 최근 주민들이 기래서(그래서), 알간(알겠니) 등 평양말을 연습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과거 ‘동지’나 ‘동무’라고 부르던 말을 요즘엔 ‘친구’로 부르거나, 연인 사이에 ‘자기’라고 부르는 것도 일반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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