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조1000억 원,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뺀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 현장이 절반 이상이다.
금융권도 초긴장 상태다. PF 부실 문제는 건설업계를 넘어 금융권 등에 연쇄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권의 도미노 부실 우려다. 금융권은 건설업계에 대출을 내준 금융권으로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1조2000억 원 늘었다. 연체율은 2.42%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p) 증가했다. 업권별 비중을 살펴보면 증권사 13.85%, 저축은행 5.56%,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4.44%, 상호금융 4.18%, 보험사 1.18% 순이었다.
특히 2금융권을 중심으로 PF 부실 위험이 집중돼 있다. 부동산 PF 대출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이 2금융권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물론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까지 유동성 위기에 몰려 최악의 경우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2금융권은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9월 여전사는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출범시키며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과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촉진을 예고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초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2600억 원으로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실한 PF 사업을 도려내 시장의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2일 “여전히 부동산 PF 시장에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금융사는 시장 원칙에 따라 적절히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