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벚꽃 끝났대?" 남들 다 질 때 시작하는 2.5km 비밀 꽃길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준모 (진안 마이산)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4월 초, 이미 많은 지역에서 벚꽃이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절정을 기다리는 특별한 명소가 있다.

일반적인 개화 시기와 달리 고원지대의 기후 덕분에 늦게 꽃이 피는 이곳은 봄을 한 번 더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벚꽃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도 다시 만개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길게 이어진 벚꽃 터널과 산사의 풍경이 어우러지며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단순히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걷기, 체험, 촬영까지 가능한 복합적인 여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심재환 (진안 마이산)

늦봄까지 이어지는 벚꽃의 여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벚꽃명소로 떠나보자.

마이산 십리벚꽃길

“이산묘부터 탑사까지 이어지는 압도적 벚꽃 거리”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홍다빈 (진안 마이산)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182에 위치한 ‘마이산 십리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산묘에서 탑사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에는 수령 20~30년생 재래종 산벚나무 수천 그루가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만든다.

다른 지역의 벚꽃이 지는 시기인 4월 초부터 중순 사이 절정을 맞아 늦은 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의 벚꽃은 재래종 산벚꽃 특유의 깨끗하고 은은한 색감이 특징이다.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환경 덕분에 개화 시기가 늦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마지막 벚꽃길’로 평가받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혜 (진안 마이산)

탑사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벚꽃 아래에는 의자가 마련돼 여유롭게 머무르기에도 적합하다. 가지를 늘어뜨린 벚나무와 주변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운치를 형성한다.

벚꽃길의 하이라이트는 탑영제 저수지다. 마이산 계곡의 물이 모여 형성된 이 저수지는 벚꽃과 산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핵심 구간이다.

물가를 따라 늘어선 벚꽃 가지가 수면 위로 드리워지고, 암마이봉과 녹음이 거울처럼 반사되며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을 만든다.

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흩날리는 꽃잎이 물 위에 내려앉아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 투어전북 (진안군 ‘마이산 십리벚꽃길’)

탑사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돌탑체험장에서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작은 돌탑을 쌓으며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탑사에는 약 80여 기의 돌탑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으로 유명하다. 벚꽃과 돌탑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만의 상징적인 장면을 완성한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49일’에서 이요원과 조현재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되며 화제를 모았고, 당시 주말에만 약 4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송승헌과 신세경의 장면이 촬영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탑영제는 극 중 중요한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출처 : 투어전북 (진안군 ‘마이산 십리벚꽃길’)

주변에는 넓은 주차장과 편의점, 음식점이 마련돼 있어 방문 편의성이 높다.

차량 접근이 용이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합하며, 인근 진안홍삼스파와 백운원촌마을을 함께 둘러보면 여행 동선이 더욱 풍부해진다.

늦게 찾아온 봄의 절정을 따라 이 벚꽃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