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11일 만 잠정합의⋯성과금 400%+1270만원·기술직 500명 채용

현대차 양재사옥 (출처 :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교섭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지급에 합의했으며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기술 도입에도 노사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6년 임금교섭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는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교섭은 상견례 이후 111일 동안 이어졌다.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들의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사는 추가적인 피해를 줄이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임금과 성과보상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이 담겼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금액이다. 경영성과금은 400%에 127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주식 15주와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도 지급한다.

이번 합의에서는 임금뿐 아니라 생산현장의 미래기술 도입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기술 도입이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앞으로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생산방식과 제도도 변화에 맞춰 개선한다. 노사는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와 로봇 도입이 생산현장 인력 문제와 맞물려 있는 가운데 신규 기술직 채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공장 재편 과정에서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기존 근무자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돼 있어 신규 채용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등을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2년간 신규 채용 규모는 총 500명이다.

현대차는 이번 잠정합의를 바탕으로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을 수습하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