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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직접 카라반을 사용해봤다! 결론은 ..

조회수 2022. 8.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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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V 시장에서 카라반과 캠핑카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물론 캠핑카는 수입 모터홈, 국산 Class C 캠핑카, 국산 Class B 캠핑카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2020년 전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입 카라반의 생산, 운송 등 물류 이슈가 표면화되면서 약간의 침체기를 거치고 있지만 이런 트렌드의 변화는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카라반의 종류는 너무 많아 어떤 모델을 골라야할지 막막할지 모른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모델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직업이 자동차 기자라고 해서 모든 모델을 다 소유하거나 경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좀 더 다양한 모델들을 접하다보니 운전자보다는 상세한 내용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을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시승 소감은 그 모델에 대한 단편적인 일부일 뿐이다. 실제 유저가 느낀 장단점과는 다를 것이다. 

 RV 관련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전국에서 제작되는 수많은 RV의 태생과 스펙, 디테일한 부분, 실제 편리함을 모두 알기는 힘들다. 워낙 영세한 업체와 DIY로 제작되는 구조변경된 캠핑카와 카라반, 트럭캠퍼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겪어보고 실체를 알아야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단순한 리뷰가 아닌 실제로 카라반을 구입하고 4년 동안 사용해본 실제 사용자의 소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카라반의 외부적인 화려함과 편리함 때문에 구입하지는 말라.

비스너 아베소 플러스 510TK 모델은 독일에서 제작된 모델로 최대 7인의 성인이 취침할 수 있는 실용적인 레이아웃 모델이다. 실내 길이는 5미터 중반이며 현재 이 카라반은 시트로엥 그랜드 피카소 2.0으로 견인하고 있다. 데일리카를 바꾸지 않고 카라반을 활용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무게 조합인 셈이다. 

어닝, 무버, 최근 들어서야 루프 에어컨을 달았지만 원래 이 카라반의 기본 스펙과 옵션에서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사진 상의 어닝등은 실제 캠핑장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어닝을 최대로 내려 옆 사이트에서 보이지 않도록 사용 중이다. 

다행히 구입 당시부터 주차 공간을 집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차, 보관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대신 이동하는 시간은 조금 더 늘어나지만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알비어에 비하면 다행이었다. 카라반의 차고지 증명제가 시행 중이므로 반드시 주차 공간을 마련한 후에 알빙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카라반은 4인 가족을 위한 구성이라 다인 가족은 취침 공간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층침대와 수직하강침대가 있어 5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가끔 부모님이 함께 해도 여유롭다. 물론 여유롭다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불편하지 않다는 정도의 의미이다. 

일년에 몇 번은 안전이 확보된 노지에서 지내지만 대부분의 알빙은 캠핑장을 찾고 있다. 기본 용량 배터리로는 불편한 점도 있고 물 공급이나 오폐수 처리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캠핑장 예약이 어려워지고 캠핑 요금이 올라가고 있어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견인차에 대한 고민

처음 카라반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단계에서는 다양한 조건을 살펴보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카라반과 견인차의 조합일 것이다. 견인차의 총중량 대비 카라반의 총중량은 70%(최대 80%)을 넘어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평지의 도로 여건이라면 무시해도 되지만 언덕길과 급경사 구간이 반복되는 한국 지형의 특성과 캠핑장 여건상 기본을 무시했다가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4륜 구동의 SUV를 추천하지만 소형 카라반이거나 텐트 트레일러라면 일반적인 자동차도 무난해 보인다. 대신 카라반을 시작하기 전 견인 면허 취득은 필수란 점 잊지 않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의 견인 관련 후기를 참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실제적인 알빙은 항상 본인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기자의 세팅 조건으로 강원도를 넘어가면 8km/l의 연비가 찍히고 평상시의 무난한 조건이라면 9km/l 전후의 연비가 나온다. 비견인시라면 15km/l의 복합 연비기 때문에 약 40%가 견인 시 떨어지는 셈이다. 

일반적인 상황의 데일리카를 견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견인장치를 장착하고 구조변경을 받은 후 강성 스프링, 우레탄 완충기, 에어 서스펜션 등으로 후륜의 처짐을 최대한 막아 견인 시 수평 상태를 확인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봄 3월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1주일 후에야 카라반을 캠핑장에서 빼낼 수 있었다. 경사로가 심할 경우,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유턴이나 회전이 불가능해진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견인차의 성능과 토크는 높고 무거운 차량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조건의 차들은 연비가 떨어지는 모델일지 모른다. 

견인차를 바꿀 상황이 아니라면 카라반을 좀 더 소형으로 가벼운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텐트 캠핑에 최적화된 캠핑장은 카라반 세팅 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카라반의 장점과 단점

카라반의 장점은 사계절 어디서든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된 상태라면 말이다. 하지만 처음 카라반을 활용하는 초보자라면 크고 작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해본다.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청수를 공급해야 하고 오폐수 처리를 위해 오수통을 꼭 준비해두어야 하며 220V 전기와 여유분의 가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전기는 배터리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가스가 떨어지면 난방과 냉장고, 조리가 불가능해 모든 방식을 바꾸어야 할지 모른다. 

어닝이 있고 없고의 옵션과 편의성 문제가 아니다. 가스는 카라반에 있어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물이야 생수를 먹거나 사용한다고 하지만 겨울철 밤에 자다가 가스가 떨어지거나 히터에 문제가 생긴다면 철수를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난방이 제대로 된다면 동파 관련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고 추운 겨울임에도 따스하게 야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카라반의 단점으로는 연결하고 분리하고 세팅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행에 대한 불편함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좁은 길을 가지 못하는 등 견인 관련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좁은 장소나 급격한 경사로 구간은 카라반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이자 치명적인 결과를 맛보게 한다. 

이 곳은 허가를 받고 한시적 캠핑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지난 여름 동해안 바닷가에서 한달을 카라반에서 지낸 적이 있다.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카라반의 단열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샤워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어닝을 치고 걷고를 반복했지만 카라반으로 인한 안정감은 상당히 높았다. 한겨울 장박과 한여름의 한 달 살기, 경험해보지 못한 악천후의 테스트를 통해 카라반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갔다. 

카라반에 대한 불편한 인식

실제로 카라반을 사용해본, 소유해본 사람이라면 카라반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화장실 사용과 샤워실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지 모른다. 카라반의 주 사용 연령대가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가족이란 점을 감안하면 카라반에서의 생활이 짐작될 것이다. 노부부나 아이들이 없는 부부라면 카라반의 장점을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 차라리 2인에 최적화된 모델이나 캠퍼밴을 추천해본다. 

매일 같이 카라반, 캠핑카 관련 이슈와 사건 사고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뉴스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놓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뉴스가 나온 경우는 드물 것이다. 

 아무리 보기 싫다고 해도 안전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보복은 살인미수에 가깝다. 장치의 일부를 훼손한다거나 타이어를 손대거나 심지어 물건을 도둑질하고 파손 시키는 모든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카라반 유저 역시 카라반을 분리하는 순간부터는 운전자의 입장이 된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주차 공간이 부족하거나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이다. 

카라반에 대한 불편한 인식은 알비어와 주민 혹은 일반인들 모두가 바꾸어 나가야 실마리가 풀리는 문제이다. 

 올바른 알빙 문화의 정착은 알비어가 솔선수범해서 보여주어야 한다. 언젠가는 알비어가 행락객과는 다른 모습이구나라며 인식이 바뀔지 모른다. 분명 하루 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고 실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내가 하는 이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킬 것은 지키자.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일정한 공간에서 한 달 동안 사람들의 행태를 지켜보니 알비어와 행락객들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지역의 해수욕장 관리자 역시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카라반 타고 온 사람들은 갈 때 분리수거하고 잘 치우고 가더라고, 근데 해수욕장에 놀러왔다가 가는 사람들이 차에 타기 전에 다 저기다 버려두고 가고 치우는게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냐." 

누구의 문제라고 남탓하고 싶지 않다. 양쪽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곧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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