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요란한 가을비… ‘사나웠던 여름’ 끝났다

정철순 기자 2024. 9.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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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가을비'가 강하게 내려 기온이 선선해지면서 길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역대 최악의 폭염을 몰고 왔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25.6도)과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 일수(20.2일)에서 모두 역대 최고였던 2018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최고의 무더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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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낮 25도안팎… 10도 ‘뚝’
강원·제주 최대 250㎜ 비소식

주말 동안 ‘가을비’가 강하게 내려 기온이 선선해지면서 길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역대 최악의 폭염을 몰고 왔다. 9월 하순에는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평년에 비해 더울 것으로 예보되는 등 기후변화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25.6도)과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 일수(20.2일)에서 모두 역대 최고였던 2018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최고의 무더위가 나타났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6.5일)의 3배에 달했다. 서울 지역에선 올해를 제외하고 3차례(1914·1935·2023년)밖에 없었던 ‘9월 열대야’가 9차례나 발생했다. 서울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이는 평년의 여름철에나 발생할 기록이다. 올해는 가장 늦은 폭염 기록(9월 19일)도 2018년(8월 26일)에 비해 24일 더 늦었다.

올여름은 낮과 밤 모두 더웠지만, 밤 기온도 떨어지지 않아 ‘빈틈 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반도 상공의 중첩된 고기압이 ‘이불’처럼 더위를 가두는 역할을 한 탓이 크다. 서울 지역은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34일)을 쓰기도 했다. 육지의 더위와 함께 해수면 온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 해역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평균(22.8도)보다 1.1도 높았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여름은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머물며 더위를 키웠다. 두 고기압의 형성과 관련 기상청은 “서태평양에서 태풍 등에 의해 대류가 활발했고 북태평양고기압은 평년보다 북상해 우리나라까지 확장했다”며 “또한 인도 북서부에서도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하며 우리나라 북동쪽까지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더위 기록을 갈아치웠던 여름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21일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25도 안팎을 보이는 등 주초와 비교해 10도 이상 떨어지겠다. 최저기온 또한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주말 사이 강원·제주도에는 최대 250㎜ 이상,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에도 최대 150㎜ 이상 비가 예보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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