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배우가 2주만에 8kg을 감량할수 있었던 비결…'이걸' 끊었다!

조회 2,2712025. 4. 8. 수정
(Feel터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박해준 배우를 만나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의 사계절을 담으며 1960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65년 역사를 다룬다. 제주 출신 애순과 관식의 사랑, 인생을 중심으로 모험 가득한 시리즈다. 과거 <여명의 눈동자>, <토지>처럼 한민족의 애환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막이 선보인 공개 2주 차에 6,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이어 공개 4주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 등극하며, 39개국 TOP 10까지 전 세계를 매료시킨 웰메이드 시리즈다.

최고의 작가, 감독, 배우의 협업이다.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그 의도대로 한 번에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공개 방식을 택하지 않고 4계절에 따라 4주에 걸쳐 4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의 만남, 연기 구명 없는 주. 조연, 특별출연의 앙상블로 매번 화제성을 모았다. 그 밖에도 신 스틸러로 불리는 다양한 인물이 조명 받으며 연일 화제성을 높였다.

극 중 중년부터 노년의 관식을 연기한 박해준 배우를 4월 1일 필동의 호텔에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김원석 감독에게 평생 빚 갚아야 할 듯”

-한 달 동안 전 세계를 웃고 울게 했던 사계절 이야기가 끝났다. 관식을 떠나보낸 심정이 어떤가.

“너무 좋은 작가, 감독, 배우를 만나서 기대가 없었던 아니었다. 그래도 과연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 걱정이 많았다. 1, 2편 지나니까 드라마로만 온전히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저도 같이 울고 웃고 그랬다. OTT 작품이라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종방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좋은 결과라서 행복하고,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곱씹었다. 촬영하면서 다른 배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실제로 남편이자 아빠로서 관식의 애정이 컸을 것 같다. 가족이나 주변 반응은 어땠나.

“어릴 적 친구부터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이 ‘아내와 함께 보고 많이 울었다’고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기뻤다. 한편으로는 대학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버지랑 싸우고 가출에서 집에 왔던 친구,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친구들이 잘 봤다고 연락 왔다. 응원해 주는데 남다른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작품을 잘 안 본다. (웃음) 좋아하는 게임이나 하지.. 자기들도 보고 싶은 게 있을 텐데 억지로 틀 수도 없다. 훗날 찾아보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다. 그래도 아내가 잠시 보여줬나 보던데 ‘아빠 아픈 거냐고, 슬프다’고 건강 상태를 물어보더라. 아이들은 작품 속 역할에 실제 대입해서 생각하더라. 그래서 악역은 안 보여준다. (웃음)

아내는 작품의 광팬이 되었다. 총 3번을 돌려 보더라. 어젯밤에 마지막 회를 보고 이제 떠나보내 주겠다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라. 한 달 동안 잘 봤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펑펑 울다가 다시 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지 다른 부분에서 울기도 하더라. 사람 마음을 많이 건드리기는 작품이다. 여러 리뷰나 아내의 반응을 보면서 대중들도 사랑해 주겠다 생각했다”

-김원석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릴만하다. <미생>(2014), <나의 아저씨>(2018), <아스달 연대기>(2019)와 <폭싹 속았수다>까지 4작품을 함께 했다.

“<미생> 때 김원석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올바른 연기를 하도록 멘트와 지도를 해주는 의지하는 감독, 스승 같은 분이다. 그때는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었다. 11화(후반부)부터 등장하는데 그전부터 드라마의 화제성이 높았다. 촬영장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그날을 기다리면서 떨었고 현장에서는 적응하느라 애썼다. 다행히 대명, 시완, 성민 선배가 잘 도와줘서 무사히 끝낸 작품이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스님(겸덕)으로 나온다. 캐스팅을 꼭 하고는 싶은데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말하는 게 부담스러우셨나 보다, (제가) 이후 촬영이 잡혀 있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감독님의 성격을 아니까 실제로 자르는 모습을 한 번에 보여드렸다. 그때 많이 고마우셨나 보다. 멀리서 ‘해준, 내가 어떻게든 책임져 줄게’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도 캐스팅해 주셨나 싶다. 제가 평소 연락을 자주 드리거나 살가운 사람은 아니다. 마음만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캐스팅해 주셨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좋은 성과를 얻게 되어서 평생 갚아야 할 것 같다”

“보검 씨의 덕 내가 봤다”

-‘관식’은 청년과 중장년으로 나눠 이인 체제로 진행되었다. 4막에서 관식의 죽음으로 애순과 금명의 마음마저 빼앗아 버리며 퇴장하는 캐릭터다.

“주인공을 보검 씨와 양분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제가 보검 씨의 덕을 봤다. 오히려 초반에 청년 관식을 잘 잡아줘서 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청년 모습이 떠올라 고마울 뿐이다. 청년 관식이 만들어 놓은 판에 발만 얹었을 뿐이다. 감독님이 제가 어설프게 연기한다는 걸 아니까. 먼저 촬영한 보검 씨에게 약간의 언질을 줬고 보검 씨가 맞춰가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청년 관식의 연기를 보면서 행동을 이어가도록 모사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후반 관식은 이야기의 가이드 인물이라기보다, 주변에서 관식을 멋진 인물로 만들어 준다. 이야기가 흘러갔을 뿐인데 애순, 금명, 해녀 이모들, 얼음 공장 아저씨가 명마로 만들어 준다. (웃음) 대사, 내레이션, 회상 신, 리액션 때문에 다정한 아빠, 우직하고 성실한 인간이 주변인의 대화로 완성된 케이스다”

-4막에서 죽도록 일만 했던 성실한 가장이 또 병에 걸려 아픈 모습을 실감 났다. 점차 야위어가는 디테일, 굽은 등, 저는 다리 등 외적으로 노력이 보였다. 어떻게 준비했나.

“항암 치료, 병원 다니는 장면은 확연히 변화를 보여주어야 했다. 특히 벚꽃나무가 핀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병원에서의 몇몇 장면, 집에 돌아왔을 때 은명이(강유석)가 ‘아빠 왜 이리 야위었어’라고 말할 때 확실히 아픈 티가 나야 했다. 스케줄 맞추기 어려웠고 힘들게 촬영했었다.

일단 살을 빼야 했다. 2주를 계획하고 디데이를 맞추고 수분을 잡았다. 격투기 선수가 체중계에 올라가기 전에 하는 방법을 썼더니 7-8kg이 빠졌다. 열흘을 3리터씩 틈나는 대로 계속 물을 마셨다. 자연스럽게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때 물을 딱 줄인다. 하루 500ml로 제한해 버린다. 그러면 몸이 물이 없는데 들어오는 줄 알고 수분을 짜내서 소변을 내보낸다. 감독님의 요구는 아니었는데 제가 욕심나서 해봤던 극단의 조치였다. 수분이 빠지면 사람이 이상해지고 위험해진다. 몸에 힘도 없고 눈이 퀭해져서 연기할 때도 도움받았는데 감독님은 좋아하더라. (웃음)”

-관식은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인물이라는 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관식이 애순에게 하는 모든 행동이 놀랍다. 핀도 많이 사주고, 메추리알도 까주면서 다정하게 대화도 해준다. 관식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선택하면서 살았잖냐. 그걸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애순 말고도 사랑할 대상(아이들)이 늘어가는 게 행복이지 않을까.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인정해 주면 다들 애순과 관식처럼 살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주변에서 은근히 ‘우리 아빠 같다’는 딸들의 말도 들었다. 여러 아빠가 있겠지만 의외로 50% 정도는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이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뭔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애순과 누워서 대화하는 장면, 병원에서 금명과 수다 떠는 장면, 배에서 금명이랑 일출 보는 장면이다. 딸 시집보내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결혼식장 들어가기 전엔 최대한 티 안 내려고 참다가 막상 사위에게 딸을 넘겨주는 순간부터 금명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때부터 감정이 올라왔는데 세심한 감정이 잘 살아 있었던 것 같다. 금명을 너무 사랑한 아버지가 꺼이꺼이 울고 있으면 재미있어 보이니까 신경 쓴 장면이다”

“콘서트 4시간.. 아이유 걱정”

-아내 역할의 문소리와 딸 역할의 아이유와 호흡 맞춰 본 소감도 궁금하다.

“소리 선배님은 제2의 장면 연출자다. 연기보다 동선이 많다. 계속 살림을 하면서 그 와중에 다른 인물과 만나야 했고 고생이 많았다. 선배님과는 만나면 만날수록 더 자연스러워졌고, 후배라고 많이 챙겨주셨다.

아이유는 제가 좀 놀랐다. 촬영 끝나고 잠실에 콘서트를 보러 갔었는데 저러다가 쓰러지는 건 아닌지.. 무슨 콘서트를 4시간씩 하더라. (웃음) 딸을 대하는 아빠의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대충 살았으면 좋겠는데 자기 일에는 프로다. 연기할 때도 그랬지만 걱정이다”

-실제 딸은 없고 아들만 둘인 아빠다. 본인을 가장, 아들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최대한 아이들과 많이 놀아 주려고 한다. 아내와도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 집에 들어가면 다들 반겨주고 사랑해 줘서 고맙다. 참견을 잘 안 하는 편이고 소리도 질러 본 적은 없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개인의 욕망과 꿈이 바뀌게 되는 거 같다. 나중에 먼저 가게 되면 좋은 아빠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꿈이라면 꿈이 되었다. 그러려면 성실해야겠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저는 좋은 아들은 아니었다. 부모님이 ‘작품 잘 봤다’고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다정한 아들은 아니라서 죄송스럽다. 저를 자랑스러워하신다. 어디 가서 저를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이 사람 모르냐’고 하셔서 그때마다 부끄러워하는 제가 싫다. 편하게 자랑하시게 놔주질 못하고 왜 이리도 싫어하나 자책한다. 극복해 보려고 노력은 해보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연기할 때는 잘 몰랐다. 애순이랑 금명이를 봐야 하고 부상길(최대훈)도 앞에서 계속 알짱거리니까 정신도 없고 재미있게 촬영했었다. 촬영하면서는 아내 생각을 많이 했고 전체를 다 보고 나서는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4막까지 공개된 후 글로벌 시청자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전 세계인의 반향과 공감이 커졌다.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폭싹 속았수다>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잘못한 부분이라도 용서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작품이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한글을 넷플릭스 쪽에서 번역을 잘 해주셨을 거다. 예쁜 단어까지는 모르겠는데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마을 사람들이 울타리가 되어주는 공동체 이야기는 어딜 가나 통하는 게 아닐까 싶다. 보호받고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점차 결여되고 있는 때이다. 작품을 통해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발견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데도 한몫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미안함과 자책하면서도 공감도 된다. 미안함 뒤의 따뜻함도 따라오는 공통분모라고 생각한다”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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