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B 콜업 가능성, 살짝 더 올라갔을까… 前 한화 투수 오프너 대실패, 빈틈이 분명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던 버치 스미스(36·디트로이트)가 팀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트리플A로 승격된 고우석(28·디트로이트)의 콜업 가능성도 조금은 더 올라갔다.
스미스는 10일(한국시간) 카우스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으며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았다. 이날 스미스의 기용이 특이했던 것은 선발 투수로 나갔다는 것이다. 이른바 ‘오프너’ 실험이었는데 스미스가 자기 몫을 못하면서 디트로이트의 구상이 다 꼬였고, 결국 팀은 타선 부진까지 겹치며 1-5로 졌다.
보통 오프너에게 기대하는 이닝은 1~2이닝이다. 스미스는 올해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었으나 불펜에서 2이닝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 중이었다. 트리플A에 있을 당시부터 멀티이닝 소화를 많이 하며 이 임무에 대비한 덕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겅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고,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자 및 징계로 펑크 난 디트로이트는 스미스에게 오프너 임무를 맡겼다.
스미스가 1~2이닝 정도를 잡아주면 그 뒤에 또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를 붙여 캔자스시티의 선발 라인업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우완 스미스 뒤에는 좌완 타일러 홀튼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구상은 스미스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무산됐다.

스미스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8년의 일이었다. 이후로는 오프너로도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었다. 불펜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 그리고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투수의 루틴과 리듬에서 큰 차이다.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는지 스미스는 이날 커맨드가 잘 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스미스는 1회 선두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구 커터와 2구째 커터가 같은 코스에 몰렸는데 초구를 바라본 가르시아가 두 번째 공은 놓치지 않았다. 이어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3구째 낮은 쪽 패스트볼이 위트 주니어의 방망이에 걸렸고, 타구는 1루수와 우측 파울 라인 사이를 통과해 우익수 옆으로 흘렀다. 사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될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타구가 펜스를 맞고 튀는 과정에서 디트로이트 우익수 카펜터의 수비가 잘못됐다. 펜스 플레이를 잘못해 공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했고, 그 사이 리그 최고의 준족인 위트 주니어는 2루와 3루까지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1타점 적시타가 될 것이 2타점 홈런이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미스도 할 말은 없었다. 스미스는 후속 타자인 비니 파스콴티노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다. 커터가 또 한가운데 몰렸다. 바비 위트 주니어를 2루타나 3루타로 끊었다고 해도 어차피 실점이었다.

스미스는 살바도르 페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좌완인 타일러 홀튼이 마운드에 올라 스미스를 대신했다. 결국 팀 타선이 이 실점을 지우지 못하면서 패전을 안았고, 스미스의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3.09로 올랐다.
이 한 경기로 스미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으로서도 모험적인 시도였고, 그간 불펜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불펜 사정이 아주 여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트리플A로 승격한 고우석으로서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불펜 투수들이 부진하면 콜업의 희망이 더 커진다. 고우석은 9일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언제든지 2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재 디트로이트의 불펜은 총 9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좌완 3명, 우완 6명으로 비교적 정석적인 배분에 가깝다. 우완 6명을 뜯어보면 롱릴리프이자 예비 선발 자원인 드류 앤더슨이 있고, 나머지 5명은 1~2이닝을 소화하는 선수들이다. 카일 피네건, 켄리 잰슨, 브레넌 해니피는 팀 내 입지가 나름 굳건한 선수들이고 스미스와 리키 바나스코가 가장 취약한 고리다.
스미스와 바나스코 모두 올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고 시즌 중간에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 즉, 부진하면 언제든지 트리플A로 내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혹은 부상자가 생겨도 트리플A에서 한 명의 불펜 투수를 더 올려야 한다. 고우석의 콜업이 당장 이뤄질 성격은 아닐 수 있지만, 현재의 기세라면 5월 중 1~2번의 기회는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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