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세포 '회춘'시켜 질병 극복"…녹내장 대상 임상시험 시작

2026. 6.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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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의 시야 비교 [국가건강정보포털]

노화된 세포를 '회춘'시켜 질병을 극복하려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시작됐습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9일(현지시간) 녹내장 및 비동맥염 앞허혈시신경병증(NAION)에 대한 신약 ER-100을 첫 번째 임상시험 환자에게 투약했다고 밝혔습니다.

녹내장은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질병입니다.

시신경 세포는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영구적인 시야 결손이 발생합니다.

이번에 사용된 신약 ER-100의 목표는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려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있습니다.

유전자의 전사(유전 정보를 복제하는 과정)를 조절하는 '전자인사'를 활용해 유전자 발현 패턴을 '젊은 시절'로 되돌리는 겁니다.

이러한 기술을 '세포 재프로그래밍'이라 부르는데, 이번 임상시험에는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유전자 중 3가지가 활용됐습니다.

네이처 학술지는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임상시험에 대해 "세포 재프로그래밍 접근법의 안전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포 재프로그래밍은 여러 동물 실험 과정에서 안전성을 입증해 왔지만,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창립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 교수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그동안 우리의 연구는 노화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보다는 후성유전학적 정보의 손실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임상시험은 이러한 정보를 복원하는 일이 인간 질병을 완화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첫 번째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네이처 #세포 #회춘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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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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