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중재’ 첫날은 평행선…12일 담판

박종오 기자 2026. 5. 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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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를 하던 중 잠시 나왔다가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에 대해 협상을 벌인다. 연합뉴스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11일 정부가 마련한 중재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쪽의 절충안은 중재 둘째 날인 12일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위원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 조정 회의에 참여했다. 사후 조정은 고용노동부 소속 중노위의 조정 절차가 중지돼 파업이 임박한 사업장이 노사 동의를 거쳐 다시 조정을 진행하는 절차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가 임명한 공익 위원 1명과 노동자 위원 3명, 사용자 위원 3명이 참석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지급 규모다. 삼성전자는 현재 성과급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세후 영업이익-자본 비용) 기준으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고 있는데, 연간 영업이익의 15%(에스케이하이닉스는 10%)를 개인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요구다. 반면 회사 쪽은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메모리 사업부에 업계 최고 수준의 ‘일회성 보너스’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양쪽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1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막판 협상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앞서 노조가 예고한 오는 21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파업 가능성에 정부와 경제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사후 조정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조정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칩을 못 구해서 전세계가 한국에 와서 칩을 구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불협화음으로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원만한 타결을 촉구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보도자료를 내어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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