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조치 미흡" 영부인의 현장 순찰?…"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
[기자]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대통령실이 어젯밤(10일) 공개했습니다.
'김 여사,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 방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와 사진 18장을 공개했는데 공개된 사진과 발언들을 보면 격려만 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행보는 앞선 행보들과는 조금 다른 것처럼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들어 해외순방이나 대통령 부부의 공식 행사를 제외하고 김건희 여사의 단독 일정만 보면 조용히 시청역 사고 희생자를 추모한다거나, 국민과 소통한다거나 또는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반면 오늘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경찰·소방 관계자들을 대동해서 지시를 하는 느낌의, 마치 정치인이 현장점검이나 시찰을 나온 듯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들이 어제 공개된 사진의 절반을 넘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진만 보면 과거와는 다르게 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렇게 분석이 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발언도 적극적이었는데요. 대통령실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김 여사는 어제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또 "선제 대응을 해 달라"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이런 식의 말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시 사항들이 많이 담겨 있었던 것이죠. 대통령 부인, 엄밀히 따지면 민간인입니다.
[앵커]
어떤 공적 지위도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계자들을 격려할 수는 있지만, 마치 장관이나 시장처럼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그러다 보니 야당에선 "마치 대통령이 현장지도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이런 발언이 나왔습니다.
야당은 공식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강유정/민주당 원내대변인 :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의 김건희 정권인가 봅니다. '황제 소환'에 종결처리, 세탁 수사를 즐기더니 자기 마음대로 다 털었다며 정권 주인 행세를 다시 시작한 겁니다.]
[앵커]
사실 이렇게 하면 여당에서도 명품백 사건이 일단락되자마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여당에서도 사실상 도의적인 사과는 좀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여사 일정이 공개될 때마다 정치적인 찬반 논란, 계속 이어져 왔는데 이 때문에 일정을 공개하더라도 좀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이면 모르겠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마치 장관이나 시장이 얘기하는 것처럼 현장지도하는 모습들을 공개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게다가 조만간 추석 인사 영상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쯤되니 여당에서조차 '대통령실 정무 감각이 있는 거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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