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km 주행, 연비 12.5km/L, 혁신적인 스타일의 국산 하이브리드 SUV 출시일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2026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9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가솔린 및 디젤 차량 고객의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총 10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송 사장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함께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 계획도 언급했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북미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차세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코드명: LQ2)는 새로운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올 가을 미국 시장에 출시될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다.

송 사장은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열효율이 5% 향상되고 출력은 12% 증가한 2.5L 터보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비가 향상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EREV(장거리 주행 전기차)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262마력(258hp)의 출력과 36kgf·m(260lb-ft)의 토크를 발휘하는 2.5L 터보 엔진에 54kW(72hp)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형태다. 시스템 총출력은 334마력(329hp)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65 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 연비 30 mpg(약 12.75km/L)와 복합 주행거리 619마일(약 966km)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버전에는 없는 몇 가지 독점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테이 모드'는 가솔린 엔진만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보존하고 주차 중 에어컨 가동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V2L(Vehicle-to-Load) 양방향 충전 기능으로 외부 장치와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텔루라이드는 기존의 네모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선보일 전망이다.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전면부는 더 크고 오목한 그릴과 C자형 레이아웃의 수직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측면은 직선적인 숄더 라인과 사각형 윈도우를 유지하면서 슬림한 루프 레일을 채택했다.

실내는 기아 EV9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깔끔해진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투톤 브라운과 베이지색 인테리어, 분할 접이식 2열 시트, 넓어진 센터 콘솔 등이 스파이 이미지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약 30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아의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CEO는 2025년 사업 계획에 차세대 텔루라이드 출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2025년 12월 미국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차세대 텔루라이드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 초 딜러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시점부터 함께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북미 시장 출시는 기아의 SU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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