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18인치 휠만 나오는 이유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2WD 모델에 18인치 휠만 탑재돼 논란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과 소비자 선택의 폭을 좁혀 아쉽다는 주장이 맞섰다.
현대차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륜구동에는 18인치 휠과 타이어가 고정으로 들어간다. 고급 트림은 물론, 옵션으로도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할 수 없다. 참고로 가솔린 모델에는 20인치 휠과 타이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최상위 트림에는 21인치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휠 사이즈가 커지면 연비가 감소하기 마련인데, 이럴 경우 전륜구동 일부 트림은 친환경차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2WD는 아예 18인치로 통일하고, 이를 못 받는 AWD는 18인치 이상을 넣을 수 있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형 SUV인 싼타페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복합 14.3km/L 이상의 연비를 확보해야 한다. 기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7인치 15.3km/L, 19인치 14.3km/L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나오는 신형 싼타페는 차체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면서 18인치만 친환경차 기준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환경부 인증을 마치지 않은 상태다.
결국 하이브리드 2WD 구매자에는 18인치가 강제되는 것이다. 디자인 차별화 옵션인 '블랙잉크 에디션'을 선택하더라도 휠은 바뀌지 않는다. 특히, 커스터마이징 옵션인 N 퍼포먼스 파츠는 아예 고를 수도 없다. 이 옵션을 선택하려면 휠 크기가 동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N 퍼포먼스 파츠의 휠은 20인치와 21인치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아쉽기는 하지만, 143만원의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는게 구매 비용과 연비에서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전 싼타페가 17인치와 19인치였던 것을 고려하면 18인치가 기본인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고급 트림을 샀는데도 휠이 똑같다면 서운할 것 같다"면서 "같은 18인치여도 트림과 옵션에 따라 소재와 디자인이 다른 고급 휠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이브리드 AWD는 4가지 휠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기본 18인치와 20인치 옵션 휠, 캘리그래피 전용 휠, 블랙잉크 휠 등이다. 다만, 연비가 떨어져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다. 143만원의 세제혜택은 물론,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도 누릴 수 없다. 기존에도 AWD 모델은 17인치 13.4km/L, 19인치 13.1km/L로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했다. 신형 싼타페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