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안보리 회의에 반발… "끝까지 초강경 대응"(종합)

양은하 기자 2022. 11. 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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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대해 "명백한 2중 기준"이라며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2일 담화에서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 명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분주히 벌여놓고 있는 위험성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선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 자위권 행사를 거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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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담화… "명백한 2중 기준" 규탄
'빈손' 회의였는데 말폭탄… 추가 도발하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대해 "명백한 2중 기준"이라며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2일 담화에서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 명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분주히 벌여놓고 있는 위험성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선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 자위권 행사를 거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이번 회의가 끝난 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을 포함한 14개국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선 "미국이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듣기에도 역스러운 '공동성명'이란 걸 발표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댔다"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비아냥댔다.

김 부부장은 "우리(북한) 정부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 무리들의 이런 망동을 우리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우린 국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해선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우릴 무장 해제시켜 보려고 아무리 발악 써 봐도 우리 자위권은 절대로 다칠 수 없다"며 "반공화국(반북) 적대 행위에 집념할수록 보다 치명적인 안보위기에 직면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본인 명의 담화를 낸 건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며 "절대 상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이번 안보리 회의 개최 직전엔 최선희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북한의 지난 18일 ICBM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상대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가 끝난 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생인 김 부부장 명의 담화를 내놓은 상대적으로 반발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번 안보리 회의에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ICBM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응 조치를 내놓지 못했다.

북한의 주요 우방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러 양국은 지난 5월에도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재개 등에 따른 추가 제재 결의안 표결 당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올 들어 안보리에서 북한의 확실한 '뒷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서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과 한미일 등 각국의 '장외 성명' 발표에 반발하고 나선 만큼 북한이 조만간 ICBM 발사와 같은 강도 높은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 들어 ICBM 최소 8차례(개발 시험 및 실패 사례 포함) 등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그리고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각종 포격 등 다양한 유형의 무력도발을 매월 벌여왔다. 특히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또한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핵개발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남북한 접경지 수역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포격을 연이어 가하는 등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 위반 행위까지도 일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 결의나 남북 합의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언급 없이 오로지 한미연합 군사훈련만 비난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우리나라와 미국 탓으로 떠넘기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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