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귀성·휴가 인파 3만명 발 묶이나

김소영 2023. 1. 23. 2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올라가시는 거예요? 오늘(23일)까지는 괜찮을 듯하지만 내일(24일)이 걱정이네요. 무더기 결항이 빚어질 것 같아요."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3시를 전후해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전편을 전격 결항 조치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총 234편(4만3000명) 중 69.2%에 해당하는 162편(3만명)이 결항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등, 24일 제주-육지 항공편 무더기 결항 조치
24일 출도 인파 4만3000명 중 3만명 발 묶여
기상청, 24~25일 제주에 한파와 함께 폭설 예보
24~25일 제주도에 한파와 함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24일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항공편 중 10대 중 7대가량이 결항되면서 설 연휴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휴가 인파 3만명의 발이 묶이게 됐다. 24일 제주국제공항 내 모 항공사 발권 데스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올라가시는 거예요? 오늘(23일)까지는 괜찮을 듯하지만 내일(24일)이 걱정이네요. 무더기 결항이 빚어질 것 같아요.”

23일 오후 7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만난 직원의 얘기다. 이 직원은 공항으로 밀려드는 인파를 걱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시각, 공항 곳곳을 살펴보니 예정보다 일찍 제주도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각 항공사 발권 데스크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23일 늦은 밤부터 제주도에 폭설·한파·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휴가 인파 중 최소 3만여명의 발이 묶이게 됐다. 주요 항공사들이 기상 악화를 이유로 무더기 결항 조치를 속속 내리면서다.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3시를 전후해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전편을 전격 결항 조치했다.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빠른 결항 결정이다. 이에 따라 24일 제주와 김포·부산·청주·광주를 잇는 대한항공 출발·도착 항공편 44편 모두 이륙하지 않게 됐다.  

불길한 조짐은 23일 오후부터 잇따라 감지됐다. 제주도는 오후 5시께 도내 거주자와 입도객들을 대상으로 ‘23일 밤~24일 낮까지 눈(산지 30~50㎝, 산지 제외 5~20㎝) 예상됨. 대중교통 이용, 월동장구 장착 및 제주경찰청 도로 통제상황 확인바랍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긴급 발송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한다고 이날 오후 9시께 밝혔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설 연휴 사흘째인 23일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수속장이 귀경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기상청은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에 한파와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폭설과 강풍 등 예보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24일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항공편 44편 전체에 대해 결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5일 기상 상황을 보고 24일 결항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편성과 좌석 확대 등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항 대열엔 다른 항공사도 속속 올라타고 있다. 제주항공도 24일 오후 3시 이전 출발·도착 항공편 40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이후 항공편 운항 여부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에어부산 등 제주 기항 다른 항공사들도 24일 출발·도착 일부 항공편 승객에게 결항을 문자로 알린 상황이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총 234편(4만3000명) 중 69.2%에 해당하는 162편(3만명)이 결항한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대설과 강풍에 따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항공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방문하는 승객을 위한 안내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공항 제설작업과 항공교통관제, 안전한 항공편 운항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반드시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에는 23일 밤부터 25일까지 산지 30∼50㎝ 많은 곳은 70㎝ 이상 눈이 쌓이고, 산지를 제외한 곳엔 5∼20㎝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3일 오후 11시 현재 제주도 산지엔 한파경보, 그 외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전역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김소영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