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주담대 금리에 대출자 혼란…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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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역주행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가 내려가지만 은행권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금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는데 하루 전인 10일(연 3.66~6.06%)과 비교해 최근 대출금리는 0.8%포인트가량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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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연 3.74~6.14%로 집계됐다. 석 달 전인 7월15일 연 2.91~5.68%였으나 상단과 하단이 각각 6%대와 3%대로 올라섰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는데 하루 전인 10일(연 3.66~6.06%)과 비교해 최근 대출금리는 0.8%포인트가량 올라섰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평균금리는 6월 말 3.451%에서 지난 11일 3.304%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 7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후 은행의 가산금리는 꾸준히 올려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씩 인상했다. SC제일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05~0.25%포인트 축소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든 만큼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IM뱅크도 지난 15일 5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16%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연 4.22%에서 지난 11일 연 4.53%로 0.3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연 4.05→4.25%)과 하나은행(연 3.71→3.81%)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9~5.39%에서 연 4.15~5.55%로 오른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지난 14일 주담대 금리를 상품 종류에 따라 0.05~0.25%포인트 올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도 대출금리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투기 수요는 잡고 실수요 위주'의 대출 심사 강화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가장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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