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10억弗에 CS 인수 나서 … 은행위기 중대기로
CS측 "헐값매각 안돼" 반발
◆ 은행위기 분수령 ◆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최근 뱅크런으로 파산설이 나돈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에 나섰다. 스위스 정부 주도로 양측 관계자들의 인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 은행권 위기가 변곡점을 맞이할 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가 최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CS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양사는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 주도로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스위스 베른 재무부 청사에서 인수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UBS는 주당 0.25스위스프랑에 CS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7일 취리히증권거래소 기준 CS 종가인 1.86스위스프랑에 비해 한창 못 미치는 수준이다. UBS는 또한 자사의 신용부도 스프레드가 1% 이상 오를 경우 인수를 전면 무효화하는 조항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CS는 인수 조건이 지나친 헐값 매각으로 자사와 그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정부는 UBS의 CS 인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주 투표를 건너뛸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SVB 파산으로 인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SVB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SVB 파산에 이어 CS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달에만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은행주 시가총액 4600억달러(약 602조원)가 사라졌다.
[박민기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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