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존심 버리고 목숨 걸었다" 악취에 외면받던 땅에 반도체 승부수 던졌다

한때 검은 물과 악취로 외면받던 호수가 이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때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썼던 경기도 시화호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이곳의 조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10년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곳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에너지 확보와 연결된 것입니다.

대체 시화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삼성전자는 왜 이곳에서 반도체 경쟁력의 중요한 열쇠를 찾았을까요?

시화호는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된 뒤 바닷물 유통이 제한되면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해졌고, 시화호는 환경오염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결국 담수화를 통한 개발 계획을 바꾸고 해수를 유통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수질 개선 대책의 하나로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됐고, 2011년 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던 호수가 물을 순환시키며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시화호의 반전을 이끈 핵심 시설은 시화호 조력발전소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설비용량은 254MW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연간 발전량은 약 5억 5,270만kWh에 달합니다.

발전 원리는 단순합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수위 차이를 이용해 수차를 돌리고 전기를 생산합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태우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수자원공사는 이 발전소가 연간 약 31만 5,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오염 문제로 악명이 높았던 시화호가 이제는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시화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발전소 자체에만 있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국수자원공사와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2024년 6월 10년간 254MW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PPA를 체결했습니다.

공급 기간은 2024년 10월부터 2034년 9월까지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면서 반도체 기업에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탄소 배출 감축이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시화호에서 생산한 전기가 반도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조달과 연결된 이유입니다.

다만 이는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이지, 시화호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전체를 책임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계약한 배경에는 RE100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전환 과제가 있습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입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들이 기후 대응과 공급망의 탄소 배출을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뿐 아니라 조력발전도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시화호는 이미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기존 시설을 활용한 전력 공급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염 문제로 주목받던 곳이 이제는 산업 경쟁력과 탄소 감축을 연결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받게 된 셈입니다.

시화호의 변화는 발전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수질 개선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조력문화관과 달전망대 등 주변 관광시설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조력발전소 하나만으로 시화호의 모든 환경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수질과 생태계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 전력 생산, 재생에너지 공급이라는 기능이 한곳에 결합했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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