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혼인신고만 할래요”…수천만원 결혼식에 ‘노 웨딩’ 고민하는 부부 증가

김도연 기자 2026. 1.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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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서비스 비용이 해마다 치솟으면서 정형화된 결혼식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결혼식은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이른바 '노 웨딩(No Wedding)'을 고민하는 부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결혼식장 비용은 1500만 원으로, 8월(1580만 원) 대비 5.1%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1시간 남짓한 결혼식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아예 예식을 치르지 않는 '노 웨딩'을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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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서비스 비용이 해마다 치솟으면서 정형화된 결혼식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결혼식은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이른바 ‘노 웨딩(No Wedding)’을 고민하는 부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평균 예식장 대관료는 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24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서울 강남의 경우 최대 681만 원에 달했다. 약 1시간 남짓 진행되는 결혼식에 수백만 원의 대관료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결혼 비용 전반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은 평균 208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결혼식장 비용은 1500만 원으로, 8월(1580만 원) 대비 5.1%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대관료는 3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식대 역시 158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4.7% 감소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묶은 ‘스드메 패키지’ 가격은 29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스튜디오 개별 기본가격은 139만 원으로 오히려 5.3% 상승했다.

이처럼 1시간 남짓한 결혼식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아예 예식을 치르지 않는 ‘노 웨딩’을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형식적인 절차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부부 중심의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결혼을 기념하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4년 실시한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은 “상대와 의견이 맞으면 결혼식을 생략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굳이 필요 없다”는 답변도 11.4%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49.2%가 결혼식 진행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결혼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는 예전보다 결혼식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개인의 실속이나 본인 만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결혼식을 생략·간소화해 내 집 마련 등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예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 사진 촬영으로 결혼을 대신하는 ‘포토혼’, 집에서 소규모로 치르는 ‘앳홈 웨딩’, 소박한 스몰웨딩을 뜻하는 ‘지미혼’ 등 다양한 결혼 형태가 있다. 심지어 비혼족을 위한 ‘솔로 웨딩’까지 등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러한 유행에 대해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0년대와 비교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하객 수를 대폭 줄인 결혼식이 늘고 있다. 하객 50명 내외의 ‘마이크로 웨딩’, 10명 이하의 ‘미니모니 웨딩’이 대표적이다. 해외 결혼정보업체 ‘셀레브랜트 디렉터리’가 발표한 ‘2025년 웨딩 트렌드’에 따르면 ‘마이크로 웨딩’의 검색량은 최근 1년 사이 24.14% 증가했다. 개인 중심의 비밀스러운 결혼을 의미하는 ‘엘로프먼트’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해 매달 25만 건 이상 검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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