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강화된 기아 모닝, 캐스퍼에 없는 완전한 SCC 탑재

기아의 '더 2024 모닝' GT라인  /사진 제공=기아

기아가 10일 출시한 ‘더(The) 2024 모닝’에 정차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완전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을 장착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 캐스퍼보다 앞서 내려진 결정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재까지 총 3종의 경차(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과 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레이에는 SCC가 없는 차로유지보조 기능이 구현된다. 캐스퍼와 모닝은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없는 SCC로 차로유지 보조 기능 등이 장착됐다.

그동안 캐스퍼와 모닝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때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상위급 차량처럼 정차와 재출발을 유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경차에 정차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되는 완전한 SCC가 적용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아는 이날 출시된 ‘더 2024 모닝’에 완전한 SCC를 구현하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도 탑재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 같은 시도는 내연기관 경차 중 최초”라고 강조했다.

SCC 기능이 추가된 ‘더 2024 모닝’의 판매가격(승용 기준)은 트림별로 기존 대비 10만~70만원 올랐다. 트렌디는 10만원 인상된 1325만원, 프레스티지는 25만원 높아진 1500만원, 시그니처는 70만원 오른 1725만원이다.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지원되는 SCC는 시그니처 트림 이상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이 기능이 추가된 모닝 시그니처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사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지원되는 완전한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이 장착된 기아 '더 2024 모닝' GT라인 실내.   /사진=조재환 기자

기아가 모닝에 과감하게 완전한 SCC를 장착한 것은 최근 부진한 월별 판매량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지난해 7월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SCC를 모닝에 탑재해 ‘경차 주행보조시스템(ADAS)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 기능이 아직 레이에 적용되지 않은 만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시도다.

하지만 이후 모닝의 내수판매는 시원치 않았다. 특히 5월이 부진했다. 기아의 2024년 5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모닝은 전년동월 대비 63.7% 감소한 907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같은 경차급인 레이가 같은 시기 4456대(가솔린, 전기 포함) 팔린 것과 대조적이다.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 1월부터 5월까지 모닝의 누적판매량은 전년 대비 42.8% 감소한 6098대에 그쳤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기아 스스로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편의사양 장착이 필요했던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더 2024 모닝’에 대해 “연식 변경 모델임에도 큰 변화를 줬다”며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와 한층 높아진 편의성을 갖춘 이번 모닝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환 기자